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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하림·교촌路…도로에 새긴 브랜드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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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서만 보이던 도로명 식품업계로 확산
지자체는 관광·투자 유치, 기업은 브랜드 가치↑

기업 이름을 딴 '명예도로'가 전국 곳곳에서 늘고 있다. 삼성·LG·현대차 등 대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명예도로가 식품업계와 프랜차이즈 업계로까지 확산하는 분위기다. 단순한 도로명이 아닌, 기업과 지자체 간 상생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북 구미시는 교촌에프앤비와 함께 '교촌1991 문화거리'를 새단장했다. 이 거리는 구미종합터미널에서 동아백화점까지 약 500m 구간으로, 지난해 구미시가 최초로 명예도로로 지정한 '교촌1991로'를 중심으로 조성됐다. 총 18억원의 예산(교촌 13억원, 구미시 5억원)이 투입됐다.


구미는 1991년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이 교촌치킨 1호점을 연 지역이다. 지금도 송정동에서 당시 1호점이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구미시는 교촌에 상징성을 부여하고 구미관광산업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명예도로명을 부여했다는 설명이다.


권 회장은 "교촌1991 문화거리는 단순한 브랜드 공간이 아니라, 지역과 함께 성장해온 교촌의 철학이 담긴 결과물"이라며 "지역사회와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하림·교촌路…도로에 새긴 브랜드의 힘 지난해 구미시는 구미종합터미널에서 동아백화점까지 약 500m 구간을 '교촌1991로'로 명예도로로 지정했다. 한예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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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에 앞서 명예도로를 부여받은 곳은 하림이다. 전북 익산시는 2020년 5월4일 하림지주 본사 앞에서 익산역 사거리까지 1.9㎞ 구간에 '하림로'를 지정했다. 지난 3월엔 익산시는 1호 명예도로인 '하림로'를 2030년까지 유지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익산은 하림 창업자 김홍국 하림 회장의 고향이자 사업 출발점이다. 김 회장이 초등학생 시절 할머니께 받은 병아리 10마리를 키우기 시작해 육계농장을 세운 이야기는 유명하다.


김 회장은 익산 식품산업단지에 6000억원 이상을 투자했고, 40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현재 익산에는 하림 계열사 17곳의 본사와 55개 사업장이 있다. 익산시는 명예도로 연장 당시 사유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온 기업의 가치를 기념하고, 명예도로명 취지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사용 기간 연장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 외에도 충청남도 부여군에는 KGC인삼공사의 '정관장로', 경상남도 남해군에 대명소노 '쏠비치로', 충청남도 예산군에 더본코리아 '백종원거리' 등 유통업계의 기업들이 명예도로를 지정받았다.

삼성·하림·교촌路…도로에 새긴 브랜드의 힘 '하림로' 명예도로 현황. 익산시

명예도로는 이미 도로명이 부여된 도로의 전부 또는 일부 구간에 기업 유치와 국제교류 등을 목적으로 추가로 부여하는 상징적인 도로명이다. 우편물 배송지 등에 사용되는 법정도로명은 아니지만 도로명 주소법에 따라 사회 헌신도 및 공익성을 검토해 부여된다. 5년마다 재심의를 거쳐 연장 가능하다.


명예도로 지정은 2016년 경남 창원시가 처음 시작했다. 기업 살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그간 창원시에는 두산볼보로를 비롯해 LG전자로, 효성로 등 3개의 기업 이름을 딴 도로명이 부여됐다.


기업의 이름을 따거나 기업 오너의 이름을 딴 도로명은 4대 그룹에서 주로 조성됐다. 삼성과 연관된 도로명은 5개가 넘는다. 의령군은 2021년 삼성 창업 정신을 기리고자 생가 인근 도로에 '호암이병철대로'와 '삼성이건희대로', '삼성이병철대로'란 명예도로명을 부여했으며, 광주광역시는 삼성전자 진입로 구간으로 전자산업발전에 기여했다는 의미를 담아 '삼성로'를 부여했다. 경상남도 거제시에는 '삼성중공업로'가 있으며 과거 경기도 용인시, 화성시, 수원시, 평택시에는 반도체 공장을 잇달아 세운 삼성의 이름을 딴 '삼성로'가 있었다.


경상남도 창원시에는 '엘지전자로'가 있으며, 울산에는 '에이치디현대건설기계'로, 기아 공장이 위치한 광주광역시에는 '기아로'가 있다.

삼성·하림·교촌路…도로에 새긴 브랜드의 힘

지자체들이 도로에 기업 이름을 붙이게 된 이유는 기업들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다. 기업 입장에서도 도로명을 부여할 경우 임직원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특정 거점을 중심으로 성장한 기업이라는 기업 이미지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는 장점이 있다. 해당 지자체와의 지속적인 상생 관계를 구축해왔다는 홍보 효과를 내기에도 용이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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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명예도로를 포함한 도로명 지정은 지자체와 기업 모두 홍보 효과와 실익을 모두 챙길 수 있다"며 "대부분 기업 오너들의 고향 지역과도 연관성이 있어 기업의 상징성을 강화하기에도 좋다"고 설명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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