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확산에 따른 정체성 위기 진단
교육·지역·거버넌스 기반 대응 필요
부산시 R&D 전담 기관인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BISTEP, 원장 김영부)이 'AI 전성시대, 인간 중심의 기술 생태계 조성방안'을 주제로 한 'R&D 정책 브리프' 제2025-5호를 발간했다.
이 브리프는 인공지능의 급속한 확산으로 기술 중심사회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인간의 역할과 존엄성, 지역사회의 균형 있는 발전이 위협받고 있는 현실을 진단하고, 이에 대한 정책적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AI 기술은 콘텐츠 제작과 창작, 법률 자문, 의료 진단과 환자 관리 등 고차원적 영역까지 빠르게 진입하며 사회경제 전반에 걸쳐 구조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일자리 재편, 디지털 접근성의 불균형, 기술 의존 심화, 알고리즘의 불투명성 등은 기술의 편익 이면에서 인간의 정체성과 공동체 신뢰를 위협하는 요소로 지적된다.
BISTEP은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적 대안으로 ▲기술 윤리와 사회적 신뢰 확보를 위한 정책 프레임 구축 ▲인간 고유 역량 중심의 교육·문화 전환 ▲포용적 디지털 전환을 위한 지역 기반 지원체계 마련 ▲공공·민간·시민사회 협력 기반의 AI 거버넌스 구축 등 네 가지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또 과학기술, 노동시장, 교육, 사회문화, 지역 등 주요 분야별로 AI 기술 확산이 초래한 변화 양상을 분석하고, 각 영역에서의 구체적인 대응 방향도 함께 제안했다. 브리프에 따르면, AI 기술의 인간 기능 대체·보완 가능성은 분야별로 다르게 나타나며 이에 따른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정책연구를 담당한 BISTEP 정책연구본부 송민호 선임연구원은 "AI는 도구일 뿐이며, 그 방향은 인간이 결정하고 인간을 위해야 한다"며 "AI 전성시대야말로 인간과 공동체, 지역의 역할을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BISTEP은 앞으로도 사회적 신뢰와 균형을 지키는 인간 중심의 과학기술 정책과 지역 기반 혁신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정책연구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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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정책 브리프' 제2025-5호의 전문은 BISTEP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영남취재본부 조충현 기자 jch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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