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美 넘어간 '구운몽도 병풍', 우리 기술로 복원돼 최초 공개

시계아이콘01분 1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국립고궁박물관 '다시 살려낸 그림 속 희망'
덴버미술관 '백동자도 병풍'도 처음 선보여

미국 박물관이 소장한 조선 병풍 두 점이 우리 기술로 보존 처리돼 처음 공개된다.


美 넘어간 '구운몽도 병풍', 우리 기술로 복원돼 최초 공개 '구운몽도 병풍' 1폭(왼쪽)과 6폭(오른쪽). 전자에는 성진이 팔선녀를 만나는 장면, 후자에는 양소유가 용왕의 딸 백능파를 만나는 꿈을 꾸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AD

국립고궁박물관은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열리는 특별 전시 '다시 살려낸 그림 속 희망'에서 '구운몽도(九雲夢圖) 병풍'과 '백동자도(百童子圖) 병풍'을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 2023년 10월 보존·복원을 위해 국내로 들여온 작품들이다. 군데군데가 훼손되고 변형됐으나 1년여 보존처리를 거쳐 본래 모습에 가깝게 복원됐다. 특별 전시된 뒤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미국 포틀랜드미술관이 보유한 '구운몽도 병풍'은 소설 '구운몽'의 주요 장면을 열 폭에 나눠 묘사한 그림이다. 김만중(1637~1692)이 17세기 말 발표한 '구운몽'은 이야기를 병풍에 그려 애호하는 풍조가 생겼을 정도로 널리 사랑받았다.


美 넘어간 '구운몽도 병풍', 우리 기술로 복원돼 최초 공개 '구운몽도 병풍'

병풍 속 그림에는 육관대사 제자인 성진(性眞)이 양소유(楊少遊)로 환생해 여덟 여인과 인연을 맺고 부귀영화를 누리는 내용이 순서대로 담겨있다. 세속적 성공이 한낱 꿈과 같다는 소설의 교훈은 물론 부귀·복락을 기원하는 의미가 곳곳에 강조돼 있다.


이 병풍은 1910년경 이화학당 선교사였던 마리 엘리자베스 처치가 한 학생의 부모로부터 받았다고 전해진다. 미국으로 돌아가 친구에게 선물했는데, 그 딸인 재클린 보이드가 포틀랜드미술관에 기증했다.


보존처리를 맡은 국가유산청은 달라진 그림 배치를 바로잡고, 바뀐 장황(裝潢) 직물을 일부 남은 직물을 참고해 복원했다. 가려져 있던 일부 그림이 드러나도록 병풍의 각 폭도 약 2.5㎝ 늘렸다.


美 넘어간 '구운몽도 병풍', 우리 기술로 복원돼 최초 공개 과거 보수 과정에서 덧칠한 녹색 인공 안료를 제거하기 전(왼쪽)과 후(오른쪽)의 '백동자도 병풍' 비교.

미국 덴버미술관이 소유한 '백동자도 병풍'에는 여러 아이가 전각에서 평화롭게 노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닭싸움, 관리 행차, 원숭이 놀이, 매화 따기 등을 하는 천진무구한 모습을 통해 풍요와 번영, 자손 번성, 관직 등용 등을 기원한다. '백동자도'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길상화다. 왕실의 혼례와 궁중 연향에 두루 사용됐고, 민간에서도 생활공간에 아름답게 장식됐다.


덴버미술관은 1970년 미국 뉴욕에 있는 아시아 고미술 갤러리를 통해 이 병풍을 입수했다. 미국으로 넘어간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병풍 틀을 보존처리 과정에서 1960년 발행된 일본 매일신문 종이가 발견돼, 그 무렵 반출됐다고 추정된다.


美 넘어간 '구운몽도 병풍', 우리 기술로 복원돼 최초 공개 '백동자도 병풍'

이 병풍은 곳곳이 오염되고 손상돼 있었다. 그림에서 천연 안료(녹염동광) 대신 인공 안료(크롬그린)로 덧칠한 흔적도 발견됐다. 국가유산청은 인공 안료 덧칠을 최대한 제거하고 새로운 직물을 메웠다. 더불어 19세기 후반 병풍의 색상과 형태를 참고해 병풍 전반을 장황했다.


AD

관계자는 "두 병풍 모두 국내 보존처리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 옛 모습을 되찾았다"며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는 만큼 많은 국민이 감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