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선 진격작전' 과정서 분실 추정
6·25 전쟁 당시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 전사한 튀르키예 군인의 인식표가 74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19일(현지시간) 이근원 단장이 튀르키예 메르신을 방문, 6·25 전쟁 당시 22세의 나이로 전사한 튀르키예 육군 고 메흐메트 찰라르 이병의 인식표를 고인의 외조카인 에미네 체틴 씨에게 전달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단장은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해 6·25전쟁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와 예우의 뜻을 표하기 위해 제작된 '평화의 사도(Ambassador for Peace)' 메달도 함께 증정하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당초 이번 행사는 메르신에 주둔하고 있는 튀르키예 해군 소속 아크데니즈 지역사령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암 투병 중인 유가족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이 단장과 해당 부대 지휘관인 알리 투나 바이살(Ali Tuna BAYSAL) 제독(해군 준장)이 유가족 자택을 직접 방문했다.
이날 유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인식표는 지난해 4월에 국유단이 경기도 포천시 내촌면 국사봉 일대에서 유해 발굴 중 수습한 유품이다. 각종 문헌을 검토 한 결과 해당 인식표는 튀르키예군 장병에게 보급된 것임을 확인했고, 인식표에 음각으로 새겨진 '3113' 이란 숫자를 단서로 튀르키예 대사관 측에 관련 정보를 요청한 결과 인식표의 주인이 고 메흐메트 찰라르 이병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고 메흐메트 찰라르 이병은 1951년 4월14일 전사했으며 유해는 부산 재한유엔기념공원에 안장돼 있다. 어떤 상황에서 인식표만 전투 현장에 남겨진 것인지는 불명확하나, 인식표가 발견된 곳이 38선 진격작전(1951년 3월22일~4월22일)이 발생했던 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치열한 전투 중 분실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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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장은 "이미 유해가 수습된 전사자일지라도 낯선 타국에서 치열하게 싸우다 전사한 튀르키예 군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유가족에게 인식표를 전달했다"면서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들의 작지만 귀한 유품 하나까지도 가족의 품으로 돌려드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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