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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포럼 "재계 장기경영 실패, 사과해야...자본시장 리셋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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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18일 삼성·현대차·SK·LG 등 한국 대표기업들의 '장기 경영' 성과가 형편없다면서 주주들에게 공개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재계가 반대하고 있는 상법 개정이 향후 기업가치 제고, 주가 상승, 경제 심리 회복 등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거버넌스포럼은 이날 논평에서 "재계 및 경제단체는 상법개정안이 통과되면 주주 눈치 보느라 경영 활동이 위축되고 10년 후를 도모하는 장기 경영은 어려워진다고 엄살이다. 회사의 주인은 주주이고, 이들의 눈치 보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포럼은 "지난 수년간 부진 한국 내 기업 경영성과 및 주가를 보면 이들이 주장하는 장기 전략의 장점은 무엇인지 모르겠다"면서 "경영 실패를 외부 탓으로 돌리는 것은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한 "재계가 주장하는 장기경영의 결과는 처참하다"며 "악화된 펀더멘털을 반영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마켓(신흥국) 지수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16%에서 작년 말 9%로 추락했다. 대만, 인도의 약 절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흥국지수 2~3위권인 이들 국가를 따라 잡기 위해선 "거버넌스 개선과 기업들의 뼈를 깎는 구조조정, 개혁이 필요하다"며 "자본효율성 제고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재계가 행동주의 경영권 위협을 이유로 주장하는 차등의결권, 포이즌필 도입 등에 대해서는 "전혀 필요 없다"고 일축했다. 포럼은 "미국의 빅테크 7대 기업을 겨냥한 행동주의 움직임이 있었느냐"며 "일체 없었다. 그 이유는 이들 미국 초우량기업들은 항상 주주권익을 중시하고 높은 주가, 높은 밸류에이션을 유지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우리 상장사들도 독립 이사회, 집중투표제, 자사주 소각 등을 추구하고 자회사 상장 중단 등 거버넌스 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서면 (이번달과 같이) 주가 및 밸류에이션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요 대기업들의 부진한 경영 성과도 일일이 꼬집었다. 포럼은 "한국 대표기업과 같은 업종의 해외 선도기업 시총을 비교하면 우울하다. 그룹 회장과 최고경영자(CEO)들의 '장기 경영 전략'은 잘못된 산업 전망, 주먹구구식 자본배치 및 펀딩, 형편없는 실천력으로 엄청난 자원이 투입됐지만 성과가 극히 부진했다"고 비판했다.


먼저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시가총액이 애플의 10분의1, TSMC의 4분의 1이다. 10년 전만 해도 삼성전자의 시총 TSMC의 2배였다"면서 "삼성전자 회장과 경영진은 애플이 하드웨어 기업에서 서비스 중심 기업으로 진화하는 것을 감지하지 못했다. 인공지능(AI) 흐름을 완전히 놓쳐 TSMC와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시총의 5분의 2인 20조원 이상이 서울 강남구 사옥인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 개발 사업에 묶여 주가 디스카운트 요인이 됐다는 점이 언급됐다. 포럼은 "선진기업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중국 비야디(BYD) 시총의 4분의 1밖에 되지 않은 이유는 방만한 재무상태표에서 찾을 수 있다. 본업과 무관한 유휴자산이 너무 많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포럼은 SK그룹이 수년간 추진한 다각화는 대부분 실패하고 빚만 남았다며 "기업가치를 억누르는 과도한 빚에 대해 SK그룹 지배주주, 경영진, 이사회가 주주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LG그룹 역시 주요 계열사들의 장기경영 실패, 재무구조 개선 필요성이 언급됐다. 그룹 순이익은 2021년 9조원에서 2024년 3000억원 순손실로 적자 전환한 상태다. 포럼은 "LG에너지솔루션은 이제 시총이 CATL의 3분의1에도 못 미친다. 중국산 저가 LEP배터리의 우수한 성능을 과소평가하고 자신의 NCM 배터리 기술에 자만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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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은 "재계 및 경제단체는 상법개정 및 여당이 추진하는 기업거버넌스 개혁에 대해 경영활동 위축과 장기전략 수립 차질 등을 들어 반대하지만, 이들 기업의 장기경영 성과는 형편없다"면서 반성을 촉구했다. 이어 "일부 그룹과 상장사에서 능력도 '검증'이 되지 않은 패밀리 출신 인물이 지배주주로 군림하면서 일방적 의사결정을 했기 때문"이라며 "이사회를 독립시키고 주주권익을 보호하는 대한민국 자본시장 '리셋'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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