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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시각]10년 뒤 "한국 공장, 포기 못해" 얘기 들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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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인구 감소에 '제조 탈한국' 우려
美 자동화 中 값싼 인건비 사이
AI 팩토리로 돌파구 찾아야

[초동시각]10년 뒤 "한국 공장, 포기 못해" 얘기 들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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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을 떠날 것인가. 국내 자동차 업계가 난제에 봉착했다. GM 한국사업장(한국GM) 노동자를 시작으로, 3000여개 협력사와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혼란에 휩싸였다. 한국GM은 직영 서비스센터 9곳과 부평공장 유휴 자산의 매각 방침을 밝히며 향후 2,3년 내 철수할 거란 예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반대로 국내 독점 생산 모델이 미국에서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는 만큼 발을 빼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국GM 노동조합은 단체교섭 관련 쟁의행위 결의를 위한 찬반 투표에 들어갔다. 투표 결과에 따라 파업도 불사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상반기 판매가 늘며 당초 계획보다 3만여대 추가 증산에 노사가 합의했지만 모두 물거품이 될 처지다.


원인을 따져보자면 미국발 관세전쟁을 빼놓고 얘기하기 어렵다. 고율의 관세를 내자니 해외 생산을 줄이며 미국 내 생산을 늘릴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결국 GM은 향후 2년간 미국 공장에 40억달러(5조4700억원)를 들여 미국 생산을 150만대에서 200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반면 인기 모델인 한국산 차의 경우 추가 생산으로 물량을 확보하면서 당분간 관세 부담을 감내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비핵심 자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재정적 부담을 낮추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증산과 매각을 동시에 추진하며 종잡을 수 없는 행보를 할 수밖에 없는 한국GM의 속사정이다.


우리가 여기서 짚어야 할 점은 한국GM 말고도 '제조 탈(脫) 한국'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 제조업이 가진 고질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한국GM의 예를 하나 더 들어보자. 트랙스 크로스오버나 트레일 블레이저는 모두 한국에서 개발·생산한 모델로, 저렴한 가격으로 미국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이는 한국이 미국과 비교해 임금이 낮다는 걸 방증한다. 하지만 급격한 고령화와 생산 인구 감소로 이러한 경쟁력도 곧 사라지게 된다.


제조 강국으로 부상한 중국과 비교하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삼성증권 조사를 보면 현대자동차 미국 공장의 시간당 임금은 2023년 시간당 65달러인 데 반해 한국 공장은 38달러로 상당한 차이가 있다. 반면 생산 자동화에 앞선 테슬라의 미국 공장 임금은 45달러이며 중국 상하이 공장은 7달러에 불과하다.


첨단 자동화 공장과 값싼 중국의 인건비 사이에서 한국 제조업이 가진 강점을 찾지 못한다면 한국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게 이익이라고 기업들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까.


최근 정부는 다양한 제조 현장에 인공지능(AI)과 로봇을 접목하는 AI 팩토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사람과 휴머노이드 로봇이 협업하는 실증사업에도 착수했다. 많은 기업은 AI·로봇 도입에 대한 초기 비용 부담이나 시스템 통합의 어려움, 운영 인력의 부족 등을 호소하고 있다. 이번 사업이 목마른 기업들에 마중물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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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앗긴다는 우려는 사치다. 생산성 향상 없이는 생존권 보장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노동자도 인식해야 한다. 자동화, 로봇 도입 과정에서 필요한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 로봇도 결국 사람의 손이 필요하다. 망설이다가는 10년 뒤 다른 나라 노동자가 아닌 로봇과 생산 경쟁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오현길 산업IT부 차장 ohk041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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