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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세번째 인상에 '손절'…요즘엔 다들 '듀프 소비' 한다는데[주머니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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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명품 브랜드 줄줄이 가격 인상
소비자 반감 커지고 실적도 악화
가성비 찾는 소비자들, '듀프 소비' 확산

편집자주삼겹살 1인분에 2만원, 자장면 한 그릇에 7500원인 시대다. 2024년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8(2020년=100)로, 2025년 역시 고물가 여파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졌다. 주머니톡(Week+Money+Talk) 연재를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물가와 함께 우리 주머니 사정과 맞닿은 소비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올해 들어 세번째로 제품 가격을 인상한 가운데 올 여름에도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잇따른 가격 인상에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들은 가격이 비싼 프리미엄 브랜드 대신 저렴한 대체품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과시성 소비보다 실용성을 따지는 분위기가 확산 중이다.

겨울에 올렸는데 여름에 또 올린다…명품업계, 가격 인상 행렬
올해만 세번째 인상에 '손절'…요즘엔 다들 '듀프 소비' 한다는데[주머니톡] 이달 초 샤넬이 국내에서 판매 중인 일부 가방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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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명품 주얼리·시계 브랜드 불가리는 오는 23일 국내에서 판매 중인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품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난 4월 시계류 제품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이번에는 주얼리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을 인상할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샤넬은 이달 2일부터 일부 가방 가격을 인상했다. 대표 모델인 샤넬 클래식 미디움 가격은 기존 1557만원에서 1660만원으로 6.6%가량 올랐으며, 클래식 라지는 1678만원에서 1795만원으로 약 7% 인상됐다. 또 샤넬22백 미디움 가격은 867만원에서 938만원으로, 스몰은 822만원에서 889만원으로 각각 8.2% 올랐다. 이번 가격 조정은 샤넬이 국내에서 올해 세 번째 단행한 인상이다.


샤넬은 지난 몇 년간 주요 제품의 가격을 급격히 인상해 왔다. 글로벌 투자은행 HSBC 분석에 따르면 플랩백 가격은 2019년 대비 두 배 이상 올라 약 1만 유로(약 1570만원)를 넘겼다. 같은기간 명품 업계 평균 가격 상승률인 50%를 넘어선다. 국내서도 클래식 스몰 플랩백은 약 160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외에도 스위스 명품 브랜드 피아제는 이달 초 제품 가격을 6~10% 정도 인상했으며, 스와치그룹의 산하 시계 브랜드 브레게와 론진 역시 국내에서 판매하는 전 제품의 가격을 약 5%씩 올린 상황이다.

명품 브랜드 '배짱 장사' 비판도…실적 경고등
올해만 세번째 인상에 '손절'…요즘엔 다들 '듀프 소비' 한다는데[주머니톡]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뉴욕의 샤넬 주얼리 매장 앞을 지나가고 있는 행인들. AFP연합뉴스

명품 브랜드들이 잇달아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국내에선 '배짱 장사'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가격이 비쌀수록 더 잘 팔리는 '베블런 효과'를 겨냥해 고가 전략을 펼쳤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전략이 소비자의 반감을 사며 실적 악화로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샤넬은 지난해 매출액이 187억 달러(26조1000억원)로 전년보다 4.3%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45억 달러(6조3000억원)로 30% 줄었다. 순이익은 28% 감소한 34억 달러(4조7000억원)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으로 샤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매장이 폐쇄됐던 2020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매출이 92억 달러(약 12조8000억 원)로 7.1% 감소하며 전체 매출 하락을 견인했다.


세계 최대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도 예외는 아니다. 루이비통과 디올 등을 보유한 이 그룹은 올해 패션·가죽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추정치(-0.55%)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고물가에 저가 대체품 인기…'듀프 소비' 확산
올해만 세번째 인상에 '손절'…요즘엔 다들 '듀프 소비' 한다는데[주머니톡] 유튜브 등에서 SPA 브랜드 '자라(ZARA)'의 향수가 '명품 향수의 저렴이' 버전으로 불리고 있다. 유튜브 캡처

명품 가격이 지속해서 오르면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선 '듀프(Dupe)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 '듀프'는 복제품을 뜻하는 듀플리케이션(Duplication)의 줄임말로, 고가 브랜드 제품과 유사한 디자인이나 기능을 갖춘 저가 대체품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SPA 브랜드 자라는 디올, 조말론, 구찌 등 수십만원대 향수와 유사한 향을 가진 제품을 5만원 안팎의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유튜브 등에서도 '자라에서 명품향수 저렴이 찾기', '명품향수 대체품인 자라 향수 추천' 등의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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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흐름은 해외에서도 뚜렷하다. 일례로 미국 최대 유통체인 월마트가 내놓은 10만원대 '월킨백'은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에르메스의 '버킨백'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으로 출시 이후 금세 품절됐다. 또 애슬레저 브랜드 CRZ요가가 만든 레깅스는 룰루레몬의 '얼라인 레깅스'보다 가격이 절반 이상 저렴하지만, 품질과 착용감이 비슷해 대체품으로 호평받았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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