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탄핵 강 건너야 진정한 통합"
오후 의총은 취소 "당내 갈등 비춰질 우려"
국민의힘이 11일 오후에 예정된 의원총회를 취소한 가운데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를 거듭 호소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의원님께 드리는 글'을 통해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를 제안한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공식적인 수사 결과에 따라 탄핵 여부 결정'이라는 원칙 아래 민주당이 발의한 두 차례의 탄핵안에 대해 반대하는 당론을 채택했다"며 "결국 4월4일 헌법재판소는 재판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인용했고, 국민의힘은 조기 대선에서 패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를 추진하는 것은 두 차례에 걸친 탄핵으로 인해 보수정당이 심각한 갈등과 깊은 원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난 대선 후보 경선 역시 찬탄과 반탄의 감정싸움이었다"고 진단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보수가 반드시 치러야 할 차기 전당대회 역시 찬탄과 반탄의 격론장이 될 뿐"이라며 "탄핵의 강을 넘지 못하는 보수에 공존과 통합은 없으며 대립을 창조의 에너지로 끌어올리지 않고서는 우리에게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탄핵에 찬성했던 국민이나, 탄핵에 반대했던 국민 모두 각자의 진정성과 애국심이 있었다고 믿는다"면서도 "그러나 헌법재판소와 대법원판결 등 국가 사법부의 결정은 자유민주주의 정당의 당론을 결정 또는 수정하게 하는 불가역적인 판단 근거가 된다"고 지적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총의를 모아 탄핵의 강을 넘어선다면 우리가 치르게 될 전당대회는 법치주의를 파괴하는 이재명 정권에 대한 강력한 대안으로서 보수가 재건되는 시작이 될 것"이라며 "탄핵의 강을 건너 당의 진정한 통합을 이루고자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에 동의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예정돼 있던 의원총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금일 의원총회는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 연기와 관련해 오늘 오전 당 차원에서 규탄대회를 개최한 만큼 이에 대한 당의 대응과 메시지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부득이하게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의원총회를 계속 진행할 경우 당내 갈등과 분열의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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