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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이 콕 집은 '2000원 라면' 살펴보니…3000원 육박한 제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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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새 가공식품 가격 10~22% 인상
가장 비싼 라면은 하림 더 미식 '장인라면'

"라면 한 개 2000원 한다는데 진짜예요?"


이재명 대통령이 고물가의 원인으로 라면값을 지목하면서 식품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표적 서민 식품인 라면을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것은 물가 상승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로, 고강도 물가 대책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는 이날 오전 한국식품산업협회와 한국외식산업협회 등 식품 관련 협회와 소비자 단체를 만나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다. '밥상물가 안정을 위한 경청 간담회'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 자리에서 김 총리 후보자는 가공식품 가격을 점검하고, 최근 잇따른 가격 인상의 필요성 등 식품업계 목소리를 들었다.


국내 식품업계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공급난으로 원자재 가격이 뛰면서 최근 수년간 제품 가격을 잇따라 올렸다. 이 대통령이 지목한 라면도 가격 인상이 이어졌는데, 본지 취재 결과 대부분 1000원대였다. 하지만 최근 출시한 라면과 편의점 컵라면은 한 개당 2000원을 훨씬 웃돌았다.

李대통령이 콕 집은 '2000원 라면' 살펴보니…3000원 육박한 제품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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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비싼 라면은 하림의 '매움주의 장인라면'

대형마트의 경우 가장 비싼 라면은 하림산업의 더 미식 '매움주의 장인라면'으로, 2개입에 5800원이었다. 1개에 2900원 수준이다. 삼양식품의 신제품 '탱글'의 경우 4개입에 8800원(1개 2200원)으로, 뒤를 이었다.


편의점 기준 최고가는 하림식품의 더미식 '오징어라면컵'(2800원)과 '장인라면(2800원)' 등이다. 삼양라면의 탱글시리즈와 '푸팟퐁커리불닭컵'·'고독한미식황태라면' 가격은 각각 2500원, 2200원이다.

李대통령이 콕 집은 '2000원 라면' 살펴보니…3000원 육박한 제품도

오뚜기의 '열치즈라면'과 '분식집 라면시리즈'는 각각 2000원이다. 실제 전체 라면 중 2000원 넘는 제품 비중은 10%가 안 된다. 농심 신라면을 비롯해 대부분의 라면 가격은 1000~2000원 선이다. 하림산업은 더미식 온라인몰에서 라면 가격을 30~35% 할인해 1200~1960원에 판매 중이다.


다만 라면은 최근 수년간 가파르게 가격이 올랐다. 본지가 주요 제품 가격 인상 추이를 분석한 결과, 라면 가격은 최근 4년 새 10~22%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 '신라면(편의점 기준 1개)'은 2022년 900원에서 4년 만인 올해 1000원으로 11% 올랐다. 2022년 9월 1000원으로 가격을 올렸던 농심은 2023년 7월 정부 권고에 따라 가격을 950원으로 일시 조정했지만, 올해 3월 다시 기준 가격으로 되돌렸다.


오뚜기의 '진라면'은 같은 기간 820원에서 1000원으로 22% 인상됐다. 팔도의 '비빔면'도 1000원에서 1150원으로 15% 올랐다. 삼양식품 '삼양라면'은 860원에서 910원(11%)으로, '불닭볶음면'은 1150원에서 1250원(8.6%)으로 인상됐다.


李대통령이 콕 집은 '2000원 라면' 살펴보니…3000원 육박한 제품도

초코파이·새우깡 가공식품도 인상 가세

라면뿐 아니라 주요 가공식품도 가격 인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2022년 400원에서 450원으로, '포카칩'은 1500원에서 1700원으로 인상된 이후 가격을 동결 중이다. 농심 '새우깡'은 2021년 1300원에서 올해 3월 1500원으로 인상됐다.


동원F&B '살코기 참치캔'(150g)은 2022년 4000원에서 4400원으로, CJ제일제당 '스팸'은 5800원(2021년)에서 6900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식품업체 관계자는 "원가 부담 누적과 국제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은 할인 행사로 몰려가고 있다.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가 최근 오뚜기의 '오라면'(32개입)을 9900원(1개당 300원)에 판매하면서 오픈런이 벌어지기도 했다.


오뚜기에 따르면 2023년 11월부터 코스트코 전용 상품으로 판매 중인 오라면은 현재 월평균 1억5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보다 매출이 50% 증가한 규모다. 오뚜기 관계자는 "사태·양지를 우려낸 깊은 국물과 감자전분 면발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가성비까지 갖춰 고물가 시대에 맞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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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형 할인점의 매출도 성장하고 있다.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현충일 연휴 기간이 포함된 6~9일 대부분 품목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자릿수 증가했다. 라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 델리와 수산은 각각 31%, 20% 신장했다. 축산(21%), 채소(19%), 주류(10%) 등의 판매도 늘었다. 지난달 매출액 역시 31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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