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재선 15인 "8월 말 전당대회까지 김용태 임기 연장하자"

"정상적 지도체제로 당 혁신해야"
"김용태만한 혁신 비대위원장 없어"

국민의힘 일부 재선 의원들은 10일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기 전까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임기를 연장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당의 혁신을 바라는' 국민의힘 재선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오찬 모임을 갖고 김 비대위원장이 제안한 당 개혁안과 향후 지도부 구성 방안을 논의했다. 모임을 마치고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을 비롯해 강민국·김미애·김승수·김예지·박수영·박정하·배현진·서범수·서일준·엄태영·이성권·조은희·조정훈·최형두 의원 등 의원 15명이 동의한 내용을 발표했다.

원내대표직 사퇴를 선언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5.6.9 김현민 기자

권 의원은 "당의 혁신을 바라는 재선 모임의 입장이다. 앞으로 더 많은 의원의 동의가 있을 것"이라며 운을 뗐다.

권 의원에 따르면 국민의힘 재선 의원 15명은 늦어도 8월 말까지 전당대회를 열어 정상적인 지도 체제로 당을 혁신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가 구성될 때까지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를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비대위 구성은 신임 원내대표와 협의해 정할 것을 요청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이견이 있었으나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를 연장하기로 합의한 과정에 대해 권 의원은 "김 비대위원장의 혁신안에 동의한다"며 "김 비대위원장만한 혁신 비대위원장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권 위원은 "김 비대위원장이 제안한 혁신안의 취지와 정신에 공감한다"며 "구체적인 실천 방안은 '민심 경청 대장정' 등을 통해 마련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민심 경청 대장정'에 대해 김미애 의원은 "우리 당의 참패 원인에 대해 계층별·지역별 다양한 민심을 듣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또 "직접 찾아가서 듣는 기회를 갖자는 것"이라며 "있는 그대로 욕하면 욕도 듣고 그런 시간을 가져야 할 때"라고 했다.

조은희 의원은 "오늘 이 결론을 낸 재선 의원들은 친한도 친윤도 아니다"라며 "일부 언론에서 친한·친윤으로 갈라치는 것에 대해 그렇지 않다는 충정을 명백히 밝히는 차원에서 이 모임을 가졌다"고 언급했다.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