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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ISTP, 테토남, HSP"…'정체성 테스트' 중독된 M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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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과몰입은 오히려 인간관계에 방해"

대학생 배주연씨(23)는 자칭 '정체성 테스트' 마니아다. 성격을 16개 유형으로 분류하는 MBTI는 물론 최근 10·20대 사이에서 유행 중인 '테토·에겐(남성·여성 호르몬의 준말)' 테스트까지 섭렵했다. 배씨는 "테스트 결과로 말하자면 INFP에 HSP(감각 예민형 인간) 성향이 강한 '에겐녀'"라며 "인간관계에서 쉽게 지치고 감정 기복도 커 소개팅을 할 때 상대가 T(사고형)인지 F(감정형)인지, 에겐 스타일인지 꼭 확인한다"고 말했다.


"난 ISTP, 테토남, HSP"…'정체성 테스트' 중독된 M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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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규정해주는 정체성 테스트에 몰입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늘고 있다. 자기 이해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지만 지나친 자기 분류로 타인과의 관계나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려는 시도를 오히려 방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에는 남성·여성 호르몬에 비유해 인간관계 스타일과 에너지 유형을 알아보는 테토·에겐 테스트가 인기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쇼츠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관련 테스트 결과를 공유하는 게시물이 이어지고 있다. 테토와 에겐은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과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의 준말이다. 운동을 좋아하고 활달하면 테토남이나 테토녀, 섬세하고 미적 감각이 뛰어나면 에겐남이나 에겐녀로 분류된다.


이 같은 테스트 결과를 연애나 인간관계에서 기준으로 삼는 이들도 있다.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이성을 만난다는 김모씨(24)는 "연애 상대를 고를 때 성향이 나와 맞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어서 편리하다"며 "기가 세고 활달한 성격이다 보니 이성으로는 에스트로겐이 풍부한 사람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윤모씨(22)는 "10대 시절 경험에 비춰봤을 때 테스토스테론이 지나친 사람과는 맞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HSP(Highly Sensitive Person) 테스트도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HSP는 미국 심리학자 일레인 아론 박사가 제시한 개념으로, 감각 예민형 인간으로 해석된다. 작은 소리·조명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타인의 생각을 잘 파악하며 공감을 깊이 하는 성향이다. HSP 관련 유튜브 쇼츠 댓글은 HSP 성향 사람들의 성토장이 됐다. 이들은 "혼자만의 공간이 없으면 직장생활이 힘들다" "안타까운 것을 보면 무조건적으로 눈물이 나온다" "더 피곤해질까봐 HSP는 보통 사람들보다 오히려 불만 표출을 하지 않는 편"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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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정체성 테스트를 절대적 정체성으로 받아들이거나 삶의 판단 기준으로 삼는 것은 과하다는 의견이다. 박혜연 동덕여대 교양대학 교수는 "사람 성향은 주변 맥락이나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것"이라며 "정체성 테스트 결과를 지나치게 맹신할 경우 편견이나 고정관념을 강화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교수도 "맹목적으로 믿게 될 경우 사람을 이분법적으로 판단하는 과잉 일반화의 오류에 빠지게 된다"며 "정체성 테스트는 참고용으로 가볍게 넘기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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