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미군 주둔부터 경제자유구역 지정까지
70년 국가안보 희생 상징서 의정부 미래의 상징 변모
CRC 통과도로 개통…'닫힌 땅을 시민의 품으로'
디자인 클러스터 추진…경제자유구역 후보지 지정 등 새 기반 마련
경기 의정부시(시장 김동근)가 70년간 국가안보의 핵심기지였던 캠프 레드클라우드(CRC)를 시민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자족도시의 중심지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CRC는 의정부시 가능동에 위치한 약 83만6000㎡(25만평) 규모의 부지로, 1953년부터 미1군단과 미2사단의 사령부가 주둔했던 역사적 공간이다. 2022년 반환 이후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CRC는 독보적인 역사적 가치와 함께 의정부시의 미래를 열 핵심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닫힌 땅에서 열린 공간으로"…CRC 통과도로 개통 성과
의정부시는 CRC를 단순한 반환 공여지로 보지 않고,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는 열린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비전을 갖고 개발을 추진 중이다. 그 일환으로 2023년 7월에는 CRC 통과도로를 개통, 접근성과 교통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개통 전 하루 3만 대 차량이 동측 일방통행로에 집중돼 교통 혼잡이 심각했으나, 통과도로 개통 후 통행시간은 5분 23초에서 2분 1초로 63% 단축됐다.
최근 간이 교통량 조사 결과, 하루 평균 1만 대 이상 차량이 통과도로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 분석에 따르면, 이 도로는 통행시간 절감과 CO₂ 배출 저감 효과 등으로 연간 7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낼 것으로 평가됐다.
경제자유구역 후보지 지정…CRC의 미래는?
CRC는 반환 이후에도 독보적인 역사적 가치와 함께 의정부시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의정부시는 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CRC 내에 미래산업 핵심 인프라인 '디자인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해당 부지에 디자인 클러스터, 미디어콘텐츠·AI 비즈니스 허브를 조성해 첨단산업 육성과 고용 창출의 중심지로 만들 계획이다.
또한 국방부와 협의해 예배당, 사령부, 차량정비소 등 근현대사 가치가 높은 16개 건축물 보존을 추진 중이며, 이들 건축물의 역사성을 살려 CRC만의 특색 있는 개발을 진행할 방침이다.
의정부시는 오는 2027년 경제자유구역 정식 지정을 목표로 올해 하반기 중 발전종합계획 변경과 함께 기본구상 수립 및 개발계획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지난 4월에는 CRC가 경기경제자유구역 후보지로 지정되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시는 CRC에 미디어콘텐츠와 인공지능(AI) 비즈니스 허브를 조성, 첨단산업 육성과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혁신 거점으로 삼을 방침이다.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시는 올 하반기 발전종합계획 변경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앙정부와의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CRC 개발계획이 정부 정책에 반영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의정부시의 미래를 열 기회의 땅…CRC를 통한 자족도시 도약
시는 의정부시의 미래를 열 대표적 '기회의 땅'인 CRC를 중심으로 자족도시 도약을 위한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오는 10월부터 오염토양 정화작업이 예정돼 있으며, 현재 2027년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목표로 경제자유구역 기본구상 수립용역과 개발계획 수립을 추진 중이다.
CRC는 우수한 교통 인프라와 함께 글로벌 기업과 인재 유치에 최적화된 입지를 갖추고 있으며, 조세 감면과 투자 유치 지원체계 등으로 기업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 시는 이러한 강점을 살려 CRC를 기업과 시민이 함께 성장하는 도시의 중심으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통과도로 개방 2주년 현장 점검'
시는 CRC 통과도로 개방 2주년을 맞아 지난 9일 지역주민과 함께 '따뜻한 동행'의 일환으로 통과도로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
이번 현장 점검은 가능·녹양·흥선 3개 동의 지역주민 9명과 함께 통과도로 입구(가능동)에서 출발, 통과도로를 함께 걸으며 CRC의 가치를 되새기는 자리다.
이날 김동근 시장은 주민들과 통과도로 전 구간(1㎞)을 걸으며 CRC의 과거와 미래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시는 통과도로 개방 이후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소통을 기반으로 CRC를 시민과 함께 가꾸는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현장 중심의 소통으로 CRC 개발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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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근 시장은 "캠프 레드클라우드(CRC) 통과도로 개방은 단순한 교통 인프라 개선을 넘어, CRC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는 첫걸음이었다"며 "앞으로도 주민과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CRC를 누구나 체감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기업 유치를 통해 자족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이종구 기자 9155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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