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시장 강세…테슬라 판매 감소 이어져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총 대수가 219만3000대로 전년 대비 21.3% 상승했다고 SNE리서치가 10일 밝혔다.
지역별로 유럽은 전년 대비 26.2% 성장했다. 르노 R5, 스텔란티스 e-C3, 기아 EV3,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 등 신차 출시가 수요 회복을 견인했다.
북미 시장은 4.0% 성장에 그쳤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 공제 혜택으로 GM과 포드, 현대자동차그룹이 현지 생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보조금 축소, 추가 관세 검토 등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은 전년 대비 37.1% 성장했지만, 하이브리드 강세와 국가별 정책 차이로 상승 폭은 제한적이라는 진단이다.
일본은 하이브리드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토요타, 렉서스의 BEV 신모델 출시로 전환 움직임을 보인다. 인도는 2030년 전기차 비중 30% 목표를 설정하고 보조금 제도 정비 및 충전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동남아에서는 태국, 인도네시아가 EV 생산 허브로 부상, 각국 정부는 현지 공장 유치 및 세제 혜택 등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완성차 브랜드 별로는 폭스바겐 그룹이 전년 대비 71.0% 증가한 37만4000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주력 모델인 ID.3, ID.4, ID.7, Q4 이트론(e-Tron) 등 판매 호조가 성장을 이끌었다.
테슬라는 모델3, Y 판매 감소로 전년 대비 20.1% 줄어든 25만9000대에 그쳤다. 유럽과 북미에서 각각 34.6%, 9.1% 감소했다.
SNE리서치는 "테슬라는 보급형 신모델 생산 일정이 최소 3개월 이상 지연되고 있으며, FSD 소프트웨어 고도화와 구독형수익 모델 확대 전략도 병행 중이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발언으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훼손이 소비자 신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은 전년 대비 11.4% 증가한 약 18만9000대를 판매했다. 북미 시장에서 스텔란티스, 포드, GM을 일부 구간 앞지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기아는 EV4와 유럽 시장 EV2 콘셉트카를 공개하며 전기차 대중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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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E리서치는 "전기차 시장은 단순한 친환경 경쟁이 아닌, 지역 맞춤형 전환 전략과 지정학적 요인이 맞물린 복합 경쟁 국면에 들어섰다"면서 "중국 외 지역의 불확실성과 기회를 동시에 고려해 제품군 다양화, 정책 유연성 확보, 현지화 투자 전략을 통해 전략적 우위를 선점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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