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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한국GM 철수설에 포스코도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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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한국GM 철수설에 포스코도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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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은 정말 우리나라에서 철수하는 건가요?"


최근 기자와 사석에서 만난 포스코 고위 임원이 걱정스러워하며 던진 질문이었다. 지난달 말 한국GM이 서울, 부산 등 전국 9개 직영 서비스센터를 매각하는 대신 협력 정비센터로 고객을 지원하고, 주요 생산시설인 부평공장의 일부 시설과 토지를 매각하는 등 자산 구조조정을 실시하자 국내 시장을 떠나기 위한 수순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무렵이었다.


이 관계자가 한국GM의 국내시장 철수를 걱정하는 것은 국내 주요 고객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는 "한국GM이 만약 철수한다면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가뜩이나 중국산 철강 유입과 미국의 철강 50% 관세 부과로 수익 확보가 절대적으로 어려워진 상황에서 고객사인 한국GM이 일부 자산까지 매각하고 나서자 더욱 예민해진 것이다.


자동차용 강판에서 한국GM은 포스코의 중요한 고객사다. 포스코 전체 강판 판매량 가운데 자동차용 비중은 30~35%에 달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GM의 자동차 생산 대수는 49만4072대였다. 현대차(185만7856대)와 기아(154만8219대)보다는 뒤처지지만 GM의 해외생산시설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니다. 게다가 현대차와 기아는 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에서도 강판을 공급받는다. 중형차 한 대엔 약 1t의 강판이 쓰이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GM의 강판 수요는 연간 50만t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포스코 입장에선 한국GM은 놓칠 수 없는 고객이다.


물론 한국GM의 손익계산서만 놓고 보면 당장 철수 가능성은 작다. 2024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GM은 지난해 1조357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미국 시장 수출이 호조를 보인 영향이 컸다.


하지만 이런 호조세는 올 들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수입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정책이 결정적인 변수다. 한국GM은 전체 생산분 가운데 미국 수출 비중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미국 시장 의존도는 절대적이다. 특히 이 회사의 수출 주력 차종인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등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가격에 민감하다. 지난해 같은 호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근본적으로 취약한 국내 상황도 철수설을 부추기는 양상이다. 한국GM의 국내 판매 대수는 2만4824대로, 전년(3만8755대)보다 오히려 1만대 이상 줄었다.


제너럴모터스(GM) 본사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한국GM 철수설은 현재진행형이다. 2018년 군산공장을 폐쇄할 당시 한국산업은행과 맺은 협정으로 2028년까지는 국내 사업을 유지하기로 했지만 그 이후엔 이렇다 할 계획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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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불안해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국내 제조업 투자가 활발하다면 대체 수요를 찾을 수 있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한국수출입은행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제조기업의 해외 투자 규모는 634억달러에 달했다. 반면 산업통상자원부가 밝힌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절반을 웃도는 345억7000만달러였다. 역대 최고치였지만 국내 투자보다 해외에 공장을 짓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그마저도 계약을 이행한 실제 투자 규모는 최근 4년 새 가장 낮았다. 투자 유치도 중요하지만 기업이 짐 싸서 나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 역시 우리 경제를 위해 필요하다.




최일권 산업IT부장 ig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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