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프랑스오픈서 361위 선수에게 져
SNS에 자신이 받은 악성 댓글 일부 공개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16강에서 세계 361위 선수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제시카 페굴라(3위·미국)가 일부 누리꾼들의 선 넘은 악성 댓글에 고통받고 있다.
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페굴라가 16강 탈락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팬들이 다는 악성 댓글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페굴라는 지난 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로이스 보아송(361위·프랑스)에게 1-2(6-3 4-6 4-6)로 역전패했다.
이후 페굴라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 등을 통해 몰지각한 이들로부터 받은 악성 메시지 일부를 공개했다. 일례로 지난 5월 페굴라의 반려견이 세상을 떠난 것에 대한 추모 게시물에 댓글을 단 한 누리꾼은 "넌 고의로 경기에 진 거야. 그 업(카르마)으로 나중에 첫 아이를 사산하길 바란다"는 심한 저주를 내뱉었다. 이 밖에도 그가 공개한 악담 중에는 '이런 패배자와 함께하지 못하게 된 것은 터커(반려견의 이름)에게도 잘 된 것'이라거나 '세상 어딘가에 네가 낭비하는 산소를 만들기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하는 나무가 있을 거야' 등도 있었다. 또 다른 악플러는 '죽어라(You Die)'라는 문구가 적힌 카드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테니스는 그만 치고 네 아버지 돈이나 쓰면서 살아라. 넌 역대급으로 쓸모없는 톱10 선수야'라고 페굴라를 비난했다. 페굴라의 아버지는 억만장자이자 미식축구팀 버팔로 빌스의 소유주인 테리 페굴라다. 페굴라는 다양한 악성 댓글 사례를 공유한 후, 이런 누리꾼들에 대해 '미친 사람들이고 망상에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다이렉트 메시지(DM)를 허용하지 않고, 토너먼트 기간 댓글 창도 닫으려고 하는데 (악성 누리꾼들이) 항상 타임라인을 노리고 있는 것 같다"며 "테니스 이외 종목에서도 이 정도로 심한 거냐? 아니면 테니스계에서만 일어나는 일인지 모르겠다. 너무 불편하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투어에 참여하는 선수들이 대부분 이런 일을 겪는다. 정말 심각하다"면서 "이런 사람들로부터 우리 가족이 암에 걸려 죽어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정말 말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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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굴라는 "다른 스포츠 종목 선수들도 악성 댓글과 위협, 스토킹에 시달린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그보다 100배는 더 심각할 것"이라며 "이런(악성) 메시지는 이기든, 지든 매번 받게 된다. 왜냐하면 내기를 건 사람이 양쪽에 다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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