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이게 진짜지"…23년 전 이회창·노무현 TV토론 폭발적 역주행

시계아이콘01분 41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1분짜리 숏츠 조회수 1200만회 넘기며 화제
"비꼬거나 말 끊지 않아 힐링" 누리꾼 반응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 TV 토론회에서 막말과 비방 등으로 정책에 대해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에서 23년 전 제16대 대선 토론회 영상이 새삼 화제를 모으고 있다. 2일 현재 유튜브에는 '지금과 달랐던 품격 있는 토론'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1분짜리 쇼츠가 조회 수 1200만회를 기록 중이다. 해당 영상은 2002년 제16대 대통령 선거 당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출연한 토론회 영상을 짧게 편집한 것이다. 영상에는 두 후보자가 행정수도 이전을 주제로 주장과 반박, 재반박을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이게 진짜지"…23년 전 이회창·노무현 TV토론 폭발적 역주행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 TV 토론회에서 막말과 비방 등으로 인해 정책에 대해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에서 23년 전 제16대 대선 토론회 영상이 새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튜브 채널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AD

노 후보는 수도 과밀을 근거로 수도를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이 후보는 행정수도 이전으로 인한 혼란이 우려된다고 반박했다. 누리꾼들은 원색적인 비난이나 막말, 네거티브 전략 대신 양당 후보가 상대의 말을 귀담아들으며 논리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모습이 현재와 대조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또 다른 토론 영상에서 당시 이 후보가 "주한미군 철수를 과거에 강력히 주장했는데 요즘은 '통일 후에도 있을 수 있다'(고 입장을 바꾸지 않았느냐)"고 묻자 노 후보가 "정치하며 점차 종합적으로 판단하게 되며 주한미군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초선 때 약간 판단에 잘못이 있었다 해서 너무 그리 탓하지 말아 달라"고 응하는 장면도 담겼다. 이를 본 누리꾼은 자신의 과거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에 '부드럽고 강한, 지금과 다른 감동이 있는 정치'라는 평이 이어졌다.


이 가운데, 해당 토론회를 짧게 다룬 다른 쇼츠 또한 높은 조회 수를 보인다. 연금 개혁에 대한 토론이 담긴 쇼츠는 약 205만회, 시장 개방에 대한 여야의 초당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이 후보의 주장에 노 후보가 전적으로 동의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은 약 85만회, 대북 지원에 관한 영상은 약 70만회를 기록 중이다.


이처럼 제16대 대선 토론회가 새삼 인기를 끄는 이유는 최근 치러졌던 대선 토론의 물리적 횟수와 내용 모두 빈곤했던 탓이다. 무엇보다 이번 대선은 토론이 가장 적었던 선거로 역사에 남게 됐다. 주요 후보 2명 이상이 등장한 토론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토론 세 번에 그쳤다. 대선 후보 토론회는 선거방송 토론위원회 주관으로 후보자 등록 다음 날부터 사전투표일 전날까지 3회 이상 필수로 열려야 하는데, 최저 하한선만 지킨 셈이다.

"이게 진짜지"…23년 전 이회창·노무현 TV토론 폭발적 역주행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 TV 토론회에서 막말과 비방 등으로 인해 정책에 대해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에서 23년 전 제16대 대선 토론회 영상이 새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튜브 채널 '엠빅뉴스'

공직선거법 82조는 이처럼 적은 토론 기준을 보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방송사나 각종 언론인 단체에서 주관하는 토론을 선거일 1년 전부터 열 수 있게 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복수의 후보가 등장하는 '보완 토론'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후보 1명만 등장하고 다른 패널의 질의를 받는 대담 형식의 초청 토론도 턱없이 부족했기에 대선 후보의 정책과 자질에 대한 검증이 부족했다. 여기에 토론에서는 정책에 대한 논의보다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과 비방 등 네거티브 전략이 주를 이뤘기에 더욱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이에 따라 과거 노 후보와 이 후보의 토론 맞대결이 '품격이 있었다'고 회자하는 것이다.


AD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은 "20년 후 토론이 아니라 20년 전 토론이 맞나" "대선 토론 보다가 스트레스받아서 힐링하러 왔다" "품격이 달랐던 시절" 등 댓글이 달리고 있다. "토론회에서 나온 발언으로 각 정당이 고소와 맞고소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과거 영상을 보니 감회가 남다르다. 한국 정치가 퇴보했다는 것을 여실히 알 수 있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6.1811:30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100대 기업 여성 정규직 5명 중 1명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100대 기업 여성 정규직 5명 중 1명

    "머슴살이를 해도 대감집에서 하라." 좁아진 취업문 앞에 취업 준비 청년들 사이에서 회자하는 자조적 속담이다. 어차피 일해야 한다면 복지와 급여가 좋은 회사에서 일하는 게 낫다는 의미에서다.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서울 관악종합고용지원센터를 찾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남긴 말이다. 이명박 정부의 정책 성패를 떠나 이 문구는 16년이 지난 지금도 정치권과 경제계 등에서 애용된다.

  • 25.06.1811:30
    대기업도 금융사도…여성 평균연봉, 여전히 남성 70% 수준
    대기업도 금융사도…여성 평균연봉, 여전히 남성 70% 수준

    근속연수와 연봉은 특정 기업의 양성평등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직관적인 지표다. 그러나 한국은 주요 선진국 가운데에서도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크다. 고연봉·좋은 처우로 대표되는 대기업조차 예외는 아니다. 양성평등지수 조사 대상인 100대기업과 37개 금융사에서 여성 평균 연봉은 남성의 70% 수준에 그쳤다. 100대기업 여성 평균연봉 7400만원…'연봉킹' SK텔레콤지난해 말 기준 국내 매출 상위 100대기업의 여성 평

  • 25.06.1811:30
    뿌리 깊은 '채용 성차별' 인식…블라인드 방식 등 변화 시동
    뿌리 깊은 '채용 성차별' 인식…블라인드 방식 등 변화 시동

    기업의 양성평등은 채용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는 특정 성별을 우대하자는 의미가 아니라, 성별에 관계없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실력 있는 인재를 선발하자는 취지다. 성평등 채용은 인사 과정의 공정성과 다양성을 높이는 가장 기초적인 출발점이다. 여성가족부와 경제단체들이 공동 발간한 '성평등 일자리, 차별 없는 채용이 만듭니다' 안내서에 따르면, 성평등 채용이란 채용 전 과정에서 합리적 이유 없이 성별을 채용

  • 25.06.1811:30
    한국, 성별 임금 격차 OECD 1위…"공시 의무화" 목소리도
    한국, 성별 임금 격차 OECD 1위…"공시 의무화" 목소리도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매년 회원국의 성별 임금 격차를 비교하는데, 한국은 1996년 가입 이후 매번 1위를 기록했다. 2023년 기준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29.3%로 2위인 일본(22%)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OECD 평균은 11.3%, 유럽연합(EU) 27개국 평균은 9.4% 수준이다. 한국과 일본을 제외하면 임금 격차가 20%를 넘는 국가가 없다. 성별 임금 격차가 발생하는 배경은 다양

  • 25.06.1711:30
    "남자들도 무조건 쉬어라" 하는 회사도 있다는데…공시 의무에 '男육휴' 확산 기대
    "남자들도 무조건 쉬어라" 하는 회사도 있다는데…공시 의무에 '男육휴' 확산 기대

    국내 상장사는 매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경영 전반을 결산한다. 사업 개요부터 재무 상태, 지배구조, 이사회 구성, 임직원 현황 등을 아우른다. 특히 투자자와 이해관계자에게 기업의 성과와 방향성을 전달하는 중요한 자료다. 올해 초 공시된 2024년도 사업보고서부터는 새로운 항목이 추가됐다. 육아지원제도 및 유연근무제도 사용 현황이다. 저출생 문제 대응과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해 11월 기업공시 서식을 개

  • 25.06.1506:00
    결별과 화해 반복하는 트럼프와 머스크, 재결합하나
    결별과 화해 반복하는 트럼프와 머스크, 재결합하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관계가 극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취임 초기 '브로맨스'로 불릴 정도로 가까웠던 두 사람은 극심한 갈등을 거쳐 최근 다시 화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들의 관계 변화는 단순한 개인적 불화를 넘어 미국 정치와 산업계 전반에 큰 파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관계는 2024년 대선 당시 절정에 달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원하며 선거 승리에

  • 25.06.1408:00
    트럼프가 가로막은 하버드 유학…美 대학 전역으로 퍼지나
    트럼프가 가로막은 하버드 유학…美 대학 전역으로 퍼지나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대학교를 겨냥한 전방위적 압박에 나서면서 전 세계 유학생들 사이에 큰 혼란이 일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중국 공산당과의 연계를 문제 삼고 있지만, 실제로는 하버드대의 진보적 성향과 반유대주의 시위에 대한 정치적 공세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몇 주간 세 차례에 걸쳐 하버드 대학교 유학생 등록을 막고 비자 발급을 취소하려 했지만, 매번 미국 연방법원의 제동에 부딪혔다. 하

  • 25.06.1109:50
    강원택 "국민의힘 한심, 다투는 것도 한가로워"
    강원택 "국민의힘 한심, 다투는 것도 한가로워"

    강원택 서울대 정치학부 교수가 아시아경제 시사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정부의 첫인사는 무난했다. 문재인 정부 첫인사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지난 10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충무로 아시아경제 스튜디오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강 교수는 "당장은 경제가 급하지만, 이 대통령이 국가의 장기 발전과 관련한 인프라를 깔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입법권이 사법권을 침해하는 듯한 모양새를 연

  • 25.06.0707:30
    美 월가 새 경제용어, '타코'에 트럼프가 격분한 이유
    美 월가 새 경제용어, '타코'에 트럼프가 격분한 이유

    최근 미국 월가에서 '타코(TACO)'라는 신조어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멕시코 음식 타코가 아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을 비판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장에서 이 용어를 사용한 기자에게 "무례하다"며 강하게 반발한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영상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월가의 신조어 타코는 'Trump Always Chicken

  • 25.06.0517:15
    ②박명호 교수 "이 대통령 과반 못 넘은 것 항상 유의해야"[AK라디오]
    ②박명호 교수 "이 대통령 과반 못 넘은 것 항상 유의해야"[AK라디오]

    5일 오전 9시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한 박명호 동국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은 기회와 위기 요인을 동시에 갖고 있다"며 "단기보다는 중장기를 준비하는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보수의 키맨은 이준석·한동훈이 될 것"이라면서 "총선이 많이 남아 있어 국민의힘의 변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선 결과가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가. 승부는 이미 결정된 선거였다. 기본적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