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해상 봉쇄 항의 의미
이달 중순께 '글로벌 행진' 추진 예정
기후 활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포함한 11명이 이스라엘의 해상 봉쇄에 항의하고 구호품 전달을 위해 배를 타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진입을 시도하겠다고 예고했다. 1일(현지시간) 연합뉴스는 AP 통신 등을 인용해 국제 비정부기구(NGO) 단체 자유선단연합(Freedom Flotilla Coalition)의 범선 매들린호가 이날 오후 이탈리아 남부 칸타니아 항구에서 가자지구를 향해 출항했다고 보도했다.
단체 측은 출항 전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 항구에 도착해 구호품을 전달하고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한 국제사회 인식을 제고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멈추지 않고 항해할 경우 가자지구 항구까지 일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툰베리는 "이번 일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생중계된 집단 학살 앞에서 전 세계가 침묵하는 것만큼 위험하진 않다"라고 말했다.
매들린호에는 툰베리 외에 미국 드라마 시리즈 '왕좌의 게임'에 출연한 배우 리엄 커닝엄, 팔레스타인계 프랑스인 리마 하산 유럽의회 의원도 탑승했다. 하산 의원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적극적으로 반대한다는 이유로 이스라엘 입국이 금지됐다.

앞서 이 단체 측은 지난달 초에도 다른 선박으로 가자지구까지 항해를 시도했으나 몰타 공해상에서 드론 공격을 받아 무산됐다. 단체 측은 당시 공격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했다. 이 단체는 이달 중순께는 의사, 변호사, 언론인들과 함께 이집트 육로를 통해 가자지구 남단 라파 국경 검문소에 접근해 항의 시위를 벌이는 '글로벌 행진'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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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스라엘과 미국이 주도하는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의 구호품 배급 현장에서 1일 새벽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최소 30명이 사망하고 100명 넘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구호물자를 받으러 몰려드는 굶주린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이스라엘이 총격을 가해 연일 사상자가 속출하는 등 극심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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