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2일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Tesla)에 대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행정부 내 역할을 공식적으로 내려놓으며 Tesla와 자율주행 비전 실현에 전념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투자의견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 목표주가 500달러(약 69만원)를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 종가는 356.9달러(약 49만원)다.
이날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Tesla의 자율주행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하는 시점에 도달했다. 오는 12일 자율주행 론칭 이벤트는 머스크와 Tesla가 다음 성장 국면으로 넘어가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Tesla는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 및 정부효율부(DOGE) 프로젝트에 깊이 관여하면서 '브랜드 이미지 훼손'이라는 부담을 떠안았고, 이는 핵심 성장 스토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했다. 다만 최근 한 달간 머스크는 여러 핵심 의사결정을 통해 Tesla를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중심의 미래 성장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Tesla는 향후 10년간 엔비디아(Nvidia),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오픈AI(OpenAI), 팔란티어(Palantir), 아마존(Amazon), 메타(Meta), 알파벳(Alphabet) 등과 함께 대표적인 인공지능(AI) 순수 수혜 종목 중 하나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 연구원은 "핵심은 Tesla가 AI 혁신의 중심으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Tesla는 AI와 자율주행 분야에서만 최소 1조달러(약 1384조원) 이상의 기업가치 창출 여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트럼프 행정부에서 그동안 완전자율주행(FSD)과 관련해 머스크와 Tesla가 직면했던 복잡한 연방 규제의 장벽이 상당 부분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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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박 연구원은 "강세장 시나리오에서 Tesla의 시가총액은 내년 말까지 2조달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AI와 자율주행 부문에서만 약 1조달러 규모의 가치가 본격적으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향후 12~18개월은 Tesla가 2조달러의 밸류에이션을 향해 다가서는 본격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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