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부위만 공격, 부작용 적은 안전한 치료
기존 치료 어려운 전립선암 환자에 희망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학원장 이창훈)이 수도권 외 지역 최초로 차세대 전립선암 치료제 '플루빅토(Pluvicto)' 치료를 5월 29일부터 본격 시작하며 지역 중증 암 치료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플루빅토는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가 개발한 표적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로, 전립선 특이막항원(PSMA)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암세포만을 정밀 타격하는 내부 방사선 치료 방식이다. '방사선 유도 미사일 치료'라는 별칭처럼, 기존 항암화학요법보다 정확성과 안전성 면에서 우수한 신세대 치료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치료법은 기존의 안드로겐 수용체 경로 억제제와 탁산계 항암제를 모두 시행했음에도 반응하지 않는 말기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 가운데, PSMA 양성 여부가 PET/CT를 통해 확인된 경우에 적용된다.
이홍제 핵의학과 과장은 "기존에는 수도권 일부 상급종합병원에서만 제한적으로 치료가 가능했지만, 이제 부산·울산·경남 지역 환자들도 장거리 이동 없이 최첨단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특히 고령 환자가 많은 전립선암 특성상 치료 접근성과 순응도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플루빅토는 202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각각 승인돼, 국내에선 2024년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아 본격 도입됐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앞서 2023년 9월부터 플루빅토 치료의 전제조건인 PSMA 표적 진단을 위한 방사성의약품(Ga-68 PSMA-11)을 직접 생산·공급해왔으며,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수행하는 차세대 암 치료 전략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를 지역 의료현장에 적용한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창훈 의학원장은 "지역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수도권 중심의 첨단 암 치료 격차를 해소하고자 하는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며, "중증질환 환자들이 지역 안에서 신속하고 정밀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혁신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지금 뜨는 뉴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방사선 치료 전문기관으로, 암 정밀진단, 표적 치료, 방사성의약품 개발 등 첨단 암 치료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지역민의 암 치료 접근성 제고와 의료복지 실현을 위한 다양한 공공의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영남취재본부 조충현 기자 jchyou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