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업체 참여기반 마련
관내 수의계약 금액 전체의 47.8%
서울 양천구가 수의계약의 투명성을 높이고 지역 업체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수의계약 희망업체 등록제’를 본격 운영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섰다. 이 제도는 지역 내 업체가 구청 홈페이지에 정보를 사전 등록하면, 구 발주부서가 수의계약 진행 시 이를 참고해 계약 대상을 선정하는 시스템이다.
양천구는 지난해부터 이 제도를 도입해 동일 업체와 반복 계약 관행을 개선하고, 보다 많은 업체가 공정하게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올 5월 현재 등록된 업체는 269곳에 달한다. 등록 대상은 양천구에 사업장을 둔 공사·용역·물품 공급업체로, 업체 정보와 실적을 입력하면 구청 담당자의 승인 절차를 거쳐 등록된다. 등록정보는 공개·비공개 중 선택할 수 있다.
등록은 연중 상시 가능하며, 관련 정보는 양천구청 홈페이지 ‘계약정보공개시스템’ 내 ‘수의계약 희망업체’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는 부서별로 동일 업체와의 수의계약을 연간 5회 이내로 제한하고, 소규모 업체나 관공서 계약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에도 참여 기회를 넓히고 있다.
실제 제도 시행 전인 2023년 199건이던 양천구 소재 업체와의 수의계약은 시행 후 239건으로 20% 증가했다. 지난해 양천구 소재 업체와 체결한 수의계약 금액은 전체의 47.8%에 이른다. 양천구는 이번 등록제를 통해 지역 업체의 참여 기반을 넓히고, 투명하고 효율적인 계약 행정이 정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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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재 양천구청장은 “구민이 신뢰할 수 있는 공정한 수의계약 체계를 구축하고 지역 내 업체에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희망업체 등록제’를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관내 업체와의 상생 협력을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제도를 운영·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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