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사퇴 보름만에 페북 입장
"한국, 멈추느냐 나아가느냐 갈림길"
단일화 논란 이후 잠행을 이어갔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8일 침묵을 깨고 "김문수 후보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마음으로, 저부터 내일 아침 일찍 가까운 투표소에 가려 한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 여러분의 뜻에 따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앞날을 축원해드리고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지 보름이 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전 총리는 "그동안 저는 제 결심을 이해하고 선거를 도와주셨던 많은 분을 만나 뵙고 감사 인사를 드렸다"며 "한 분 한 분 만나 뵐 때마다, 저를 밀어주셨던 그 마음으로 이제부터는 김 후보를 응원해주십사 열심히 부탁드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선에 나가기 전이나 지금이나 저의 생각은 일관된다"며 "지금 대한민국은 이대로 멈춰서느냐, 앞으로 나아가느냐 갈림길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한 전 총리는 "지난 3년간의 우리 정치는 극한 방탄, 극한 정쟁, 극한 탄핵으로 얼룩졌다"며 "'법이 내 편이 아니라면 법을 고쳐서, 판사가 내 편이 아니라면 내 편을 판사로 집어넣어서, 어떻게든 기어이 내 뜻을 관철하고 내 세력을 불리겠다'는 판단은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분들이 '정치보복은 없다'고 아무리 약속해봤자 공허하게 들린다"며 "이런 흐름이 제가 50년 세월을 바친 대한민국에 어떤 상흔을 남길지 정말로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한 전 총리는 "법치를 뒤바꾸고 체제를 뒤흔들고자 하시는 분들이 지금보다 더 큰 힘을 얻으면, 경제 번영도 국민 통합도 어렵다"며 "우리가 애써 일으켜 세운 나라, 우리들의 대한민국이 지속적으로 번영해나갈 수 없다. 역사가 가르쳐주는 교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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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 총리는 지난 2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이후 김 후보와 단일화 협상을 벌이다가 불발되자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거절한 채 잠행을 이어왔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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