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녹지공간과 연계, 업무·숙박 인프라 및 주거 공급
PJ호텔·삼풍상가 공원화
"남북녹지축 조성 추진 동력 확보"
서울 세운상가 일대에 도심정원을 조성하는 재정비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오른다. 복합 개발을 통해 지상 녹지공간과 연계된 인프라 및 주거가 공급될 계획이다. 삼풍상가와 PJ호텔 부지엔 9000㎡가 넘는 대규모 도심공원이 마련된다.
서울시는 전날 제5차 도시재정비위원회를 열고 PJ호텔 부지가 포함된 세운재정비촉진지구 6-1-3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수정가결했다고 28일 밝혔다.
1967년 문을 연 국내 최초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인 세운상가는 청계상가, 대림상가, 삼풍상가를 포함한 7개 상가로 구성됐다. 시는 2006년 세운상가와 주변 지역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해 개발을 추진했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시 정책이 재생과 보존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변화의 기회와 동력을 잃었다. 그러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1년 다시 취임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시는 종묘에서 퇴계로로 이어지는 남북녹지축 실현을 위한 핵심 사업으로 삼풍상가와 PJ호텔을 공원화하는 도심공원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번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에는 고밀·복합개발을 통해 지상 녹지공간과 연계된 대규모 업무·숙박 인프라 및 주거를 공급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용도지역을 일반상업지역에서 중심상업지역으로 상향하고 용적률은 1550% 이하, 기준 높이 90m를 205m 이하로 완화했다. 이 외에도 1층 로비를 개방해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도심공원 및 개방형 녹지와 연계할 방침이다. 세운 6-1-3구역의 경우 기존 업무시설 중심에서 업무·숙박·상업·주거 기능을 갖춘 지상 47~54층 규모의 직·주·락(직장·주거·여가) 복합공간으로 조성된다.
아울러 변경안은 세운상가~진양상가에 이르는 7개의 상가군 중 도시계획시설(공원)로 결정된 PJ호텔을 통합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담고 있다.
앞서 2022년 4월 시는 도심 내 고층 빌딩과 나무숲이 조화를 이루는 '녹지생태도심' 구현을 목표로 고밀 복합개발과 함께 충분한 녹지공간을 확보하는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세운지구 내 약 13만6000㎡의 녹지를 단계적으로 확보하도록 세운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결정했다. 상가군 공원화 및 개방형 녹지 조성을 통해 도심 내 실질적 녹지 확보를 추진 중이다.
계획에 따라 2031년 세운 6-1-3구역 재정비촉진사업이 완료되면 PJ호텔, 삼풍상가 공원화로 인해 도심공원 약 9340㎡가 조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또 민간 부지에 개방형 녹지 약 4060㎡를 만들어 약 1만3400㎡에 달하는 녹지를 확보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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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종묘에서 남산을 잇는 역사경관축 조성은 서울시의 오랜 숙원사업인데 종묘 앞 현대상가 철거 이후 멈춰 있던 남북녹지축 조성이 이번 계획 결정으로 다시 추진 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인허가 절차 또한 신속히 진행되는 한편, 온전한 도심공원이 조속히 완성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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