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최저임금 논의서 노사 대립각…"이미 높은 수준" vs "확대 적용해야"

시계아이콘01분 4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최저임금위 2차 전원회의 개최
경영계·노동계 입장 차이 선명
업종별 구분 적용 이슈로 공방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기 위한 논의가 본격화한 가운데 노동계와 경영계가 주요 현안을 두고 팽팽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경영계는 어려운 경제 상황을 들어 최저임금을 과도하게 인상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고, 노동계는 저임금 근로자의 생명줄과 같다며 최저임금 적용 확대를 요구했다.


최저임금 논의서 노사 대립각…"이미 높은 수준" vs "확대 적용해야"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제2차 전원회의 모습. 연합뉴스
AD

최저임금위원회는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2차 전원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달 22일 1차 전원회의가 열린 뒤 한달여 만에 열린 두 번째 회의로, 최저임금 결정과 함께 업종별 구분 적용, 도급제 근로자 적용 등의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참석한 노사는 모두발언에서부터 대립각을 세웠다. 경영계는 최저임금 수준이 이미 높은 만큼 최근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어려움을 호소하는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생존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용자 운영위원인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이 자리에서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한 최저임금에 더해 암울한 경제 상황은 당사자들의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많은 소상공인이 그들이 고용하는 근로자보다 낮은 소득 수준에 처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가가 강제로 정하는 최저임금이 한계 상황에 처해 있는 영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어려움을 가중하거나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최저임금 논의가 이런 제반 사정을 고려해 심도 있게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다른 사용자 운영위원인 이명로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은 "(우리나라) 최저임금 수준이 절대 수준에서 높고 국제 비교를 해도 높은 수준"이라며 "올해 최저임금은 노동계 숙원이던 1만원을 넘겼는데 경쟁국인 일본, 대만보다 높고 주요 7개국(G7) 평균보다 높다. 주휴수당을 포함하면 격차가 더 벌어진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내년에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지불 능력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관세 위기로 수출이 상당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낙수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업종별 구분 적용을 통해 한계 상황에 몰린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준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동계는 최임위 전·현직 공익위원으로 구성된 최저임금제도개선연구회가 지난 15일 내놓은 제안서 내용을 비판했다. 최임위 구성을 27인에서 15인으로 줄이고,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 논의 가능성을 담은 제안서 내용이 부적절하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근로자 운영위원인 류기섭 한국노동종합총연맹 사무총장은 "최저임금은 특수고용, 플랫폼, 프리랜서 등 저임금 노동자의 생명줄"이라며 "현장에서 확인한 최저임금 적용 확대는 시대적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업종별, 지역별 차등 적용은 업종별, 지역별 저임금 낙인찍기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상공인과 영세 자영업자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핵심 수단이 최저임금이라는 것을 확신했다"며 "가처분소득의 증가로 인한 소비 촉진이 상생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또 "새 정부 출범 이후 다가올 대내외적 경제 위기 대비와 내수 경기 침체 해소, 나아가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 바로미터가 최저임금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또 다른 근로자 운영위원인 이미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위원장도 "어제 시급 8220원 수준에 머물러 있는 특수고용, 플랫폼 노동자 실태를 담은 최저임금 위반 진정서를 노동부에 제출했다"며 "이들은 이동, 대기 시간에 대한 보상도 없고 각종 비용과 보험을 스스로 감당하며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임위는 단지 숫자를 정하는 자리가 아니다"며 "헌법과 최저임금법 취지를 살려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인간다운 삶을 위한 임금을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임금이 평생 최고임금이 되는 현실,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특수고용, 플랫폼 노동자의 구조를 반드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AD

이날 전원회의에는 재적 위원 27명 중 24명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최근 진행한 현장 의견 청취 결과를 살피고 최임위 산하 생계비전문위원회, 임금수준전문위원회에서 나온 '비혼 단신근로자 실태 생계비 분석' '최저임금 적용효과에 관한 실태조사 분석' '임금실태 등 분석' 심사 결과와 관련한 논의를 했다. 3차 전원회의는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FTA(자유무역협정)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