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구속 송치 예정
경기 시흥 흉기 피습 사건의 피의자 중국동포 차철남(56)이 이달 초부터 범행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27일 차철남을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철남은 지난 17일 오후 4~5시께 중국동포인 50대 A씨 형제를 각각 자신의 시흥시 정왕동 집과 인근에 있는 이들 형제의 집에서 둔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19일 오전 9시34분께엔 집 근처 편의점의 60대 여성 점주 B씨를, 같은 날 오후 1시 21분께 한 체육공원에서 자기 집 건물주인 70대 C씨를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혐의도 있다.
차철남은 형·동생 관계로 가깝게 지내 온 A씨 형제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중국 화폐로 3000여만원을 빌려줬는데 이를 돌려받지 못해 화가 나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CCTV 영상, 금융자료, 통신수사 등을 통해 차철남이 사건 10여일 전인 이달 초부터 흉기를 구입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준비한 정황을 확인했다.
차철남은 술을 먹자고 유인해 A씨 형제 중 형을 먼저 살해한 뒤 이어 동생을 살해했다. 피살된 A씨 형제는 두부 손상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시신 부검 구두 소견이 나왔다.
차철남은 어차피 검거될 것이라고 판단해 멀리 도주하지 않은 채 자기 집 또는 저수지 주변을 배회하거나 식당에서 식사하며 지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던 중 평소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던 B씨와 C씨에 대해서도 범행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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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차철남을 구속한 뒤 22일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면담했으며 머그샷 사진, 이름, 나이 등 신상 정보를 공개했다.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실시했으나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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