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 하와이 법인 설립
현지 기업 WKF 신설 법인과 프랜차이즈 계약
K푸드·현지화 메뉴 등 차별화
CU가 업계 최초로 편의점 발상지인 미국에 진출한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하와이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기업 'WKF Inc.(WKF)'의 편의점 전문 신설 법인인 'CU Hawaii LLC'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MFC)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MFC는 현지 기업에 브랜드 사용 권한과 매장 개설, 사업 운영권 등을 부여하고 로열티를 받는 계약이다. 양사는 이번 MFC 체결을 시작으로 올해 10월 중 하와이 CU 1호점을 개점하고 다양한 상권으로 출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BGF리테일은 이번 하와이 진출을 통해 편의점 본토인 미국 시장에 가장 먼저 도전장을 던졌다. 세계 최초의 편의점은 1927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탄생했다.
BGF리테일의 하와이 파트너사인 WKF를 포함한 파트너 소유 회사들은 현지에서 부동산 개발과 투자 사업을 비롯해 출판과 미디어, 유통 산업까지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하와이는 연중 온화하고 화창한 날씨에 연간 관광객 1000만명이 방문하는 미국 대표 휴양지다. 하와이 관광객의 하루 평균 소비액은 약 32만원 수준이며 그중 외식비가 약 4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관광객뿐 아니라 현지인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의 편의점 상품이 선택지가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최근 미국 내 10대 학생과 2030세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식 붐이 일어나는 등 한국 문화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CU는 지난 30여년 간 국내외에서 쌓아온 K편의점의 사업 역량을 하와이에 집대성한다는 방침이다. 전 세계 최신 유통 트렌드를 접목하고 현지화 요소를 활용한 점포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셀프 체크아웃 존 등 리테일 테크도 도입할 계획이다.
또 간편식과 즉석조리 등 다양한 K먹거리와 현지화 메뉴들을 개발하고 특색 있는 차별화 상품들을 대거 준비 중이다. 하와이의 대표 메뉴인 포케, 로코모코 등 현지 유명 셰프와 협업한 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미국에서 건강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김밥과 한국 관광 필수 코스인 즉석 라면 조리기도 도입한다.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는 "하와이 MFC 체결을 통해 세계 최대의 유통 시장인 미국에 진출하며 한국 편의점이 글로벌 스탠다드로 나가는 기반을 다지게 됐다"며 "지난 30여년간 국내외에서 쌓아온 CU만의 성공 노하우를 기반으로 해외 무대에서 K편의점의 저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로버트 쿠리수 CU Hawaii LLC 대표는 "하와이는 높은 물가에 더해 제한적인 선택지로 새로운 유통 모델에 대한 수요가 매우 크다"며 "CU라는 새롭고 매력적인 K편의점을 하와이에 빠르게 선보이고 싶다"고 전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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