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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시각]해외로 뻗는 K-유통…씁쓸한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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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마트·편의점 등 해외서 성장세
내수침체 한계 만회 위한 불가피한 선택
오프라인 유통 규제 돌파구 마련 포석도
"미래 위한 혁신, 공정한 경쟁 환경서 출발"

[초동시각]해외로 뻗는 K-유통…씁쓸한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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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에서는 투자 대비 효율을 고민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어렵지만 규제가 없는 해외에서는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한국유통학회가 지난달 '유통산업의 재도약,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과 회복력 강화'를 주제로 개최한 춘계학술대회에서 나온 발언이다. 유통업계 종사자와 학계 전문가들은 국내 유통산업이 처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규제와 제도 등 각종 허들이 발목을 잡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국내외 온라인 플랫폼에 주도권을 빼앗긴 오프라인 채널 관계자들의 한숨이 깊었다.


식품과 뷰티 제조사들은 K-브랜드 수식어를 달고 해외시장에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인구 감소와 내수 침체 여파로 부진한 판매 실적의 상당량을 글로벌 사업을 통해 만회한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슈퍼, 편의점 등 오프라인 채널들도 해외 진출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긴다.


대표적으로 롯데쇼핑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복합 쇼핑몰과 마트 등을 운영하며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회사의 국내 백화점과 마트 매출이 전년 대비 1.6%와 4.7% 감소한 반면, 해외 백화점과 마트 매출은 각각 43.7%와 3% 늘었다. 올해 1분기에도 국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그리는 동안 해외에서는 이들 사업이 각각 6.2%와 9.5% 증가했다.


이마트도 몽골과 베트남, 필리핀, 라오스 등 동남아를 무대로 마트와 자체브랜드(PB) 노브랜드 전문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들보다 먼저 해외 개척에 나선 편의점도 마찬가지다. 양강으로 꼽히는 GS리테일BGF리테일은 몽골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등에서 GS25와 CU 매장을 각각 600개 이상 운영 중이다.


이 같은 성장세는 K-유통의 경쟁력으로 부각되지만, 이면에는 규제에 얽매이지 않고 사업할 수 있는 신시장 진출이 불가피했다는 속내도 담겨있다. 대형마트는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살리기, 노동자의 휴식권 보장 등을 명분으로 2012년부터 시행한 마트 주말 의무휴업과 영업시간 제한, 심야 온라인 주문·배송 금지 등이 과하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면서 "산지 구매와 중소업체 물품 수급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점도 분명히 있다"고 항변한다.


기업형슈퍼마켓(SSM)은 전통상업보존구역 반경 1㎞ 내 출점과 영업시간에 제한에 묶여 있다. 편의점도 매장에서 판매할 수 있는 안전상비약 품목 제한에 걸려 있다. 이들 기업은 또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담을 호소하며 셀프 계산대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인력 운용을 최소화해 비용을 줄이고 있다.


그 사이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자유로운 온라인 플랫폼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편리한 주문과 빠른 배송,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유통시장에서 우위를 점했다. 실제 한국경제인협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2015년과 2022년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의 식료품 평균 구매액을 비교한 결과 전통시장에서의 구매액은 1370만원에서 610만원으로 55% 감소한 반면, 온라인몰 구매액은 350만원에서 8170만원으로 20배 이상 증가했다. 당초 취지와 달리 의무휴업제 시행에도 전통시장 활성화 효과는 미미한 대신, 온라인 구매 비중만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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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이 특별한 것은 아니다. 해결 가능한 것부터 하나하나 풀어나가고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도록 해준다면 저력 있는 국내 유통사들이 충분히 위기를 넘어설 것이다."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제시하는 구상과 해법은 대단하지 않다. 정부와 정치권 등을 향해 던지는 메시지를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김흥순 유통경제부 차장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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