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상반기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108조원으로 늘었다.
20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7개 거래소와 8개 보관·지갑업자 등 25개 가상자산사업자를 조사한 '2024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07조7000억원으로 전반기 대비 56조5000억원 대비 91% 증가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 대비 성장률이 더 가팔랐다. 코인게코 기준 작년 6월 3125조원이었던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같은 해 말 4989억원으로 60%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작년 상반기의 상승 모멘텀이 이어져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역사적 신고점을 경신하는 등 강세장 전개됐다"며 "미국에서 복수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됨에 따른 기관 자금 유입 본격화 및 친가상자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비트코인이 32조8200억원으로 전체의 29.7%를 차지했다. 이어 리플(XRP)이 25조5800억원이었으며 이더리움(10조200억원), 도지(4조7900억원) 등의 순이다.
국내에서 거래되는 거래되는 가상자산은 1357개(중복포함)였다. 작년 6월말(1207개) 대비 150개 증가했다. 중복상장을 제외할 경우 국내 유통 가상자산 종목 수는 598종이다.
작년 하반기 신규 거래지원(상장)된 가상자산은 총 127건(중복 포함)으로 상반기 대비 19% 감소했다. 거래가 중단된(상장폐지) 가상자산은 중복 포함 총 31건이었다.
◆가상자산 거래소 사용자 대부분은 '30대'
가상자산 거래업자 17개사 기준 등록 계정수는 작년 말 2002만개로 전반기 대비 40만개(2%) 증가했다. 시장별로는 원화마켓 계정수가 1983만개, 코인마켓이 19만개였다.
고객 확인 의무를 완료한 거래가능 개인·법인 이용자는 970만명으로 상반기 대비 192만명(25%) 증가했다. 이 중 개인은 970만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법인은 171개사에 그쳤다.
작년 하반기 가상자산을 가장 많이 이용한 연령대는 30대였다. 전체의 28.8%를 차지했다. 이어 40대(27.6%), 20대 이하(18.8%), 50대(18.1%)의 순이다.
연령대별 보유자산 규모로는 50만원 미만이 총 637만명(66%)을 차지했다. 반면 1000만원 이상 자산 보유자 비중은 121만명(12%)으로 상반기 대비 2%P 증가했다. 1억원 이상 보유자 비중은 22만명(2.3%)이었다.
◆시장호조로 가상자산 거래업자(거래소) 실적 '↑'
가상자산 시장의 호조로 국내 가상자산 거래규모도 상반기 1087조원에서 하반기 1345조원으로 24% 늘었다. 또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일평균 거래규모는 6조원에서 7조3000억원으로 22% 증가했다.
거래규모 증가로 가상자산 거래업자 17개사의 매출액은 상반기 1조546억원에서 하반기 1조2160억원으로 15%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5859억원에서 7446억원으로 27% 늘었다. 다만 원화마켓과 코인마켓 사업자별로 명암이 갈렸다. 원화마켓의 경우 작년 하반기 영업이익 7572억원으로 상반기 5995억원 대비 26% 개선됐다. 반면 코인마켓은 영업손실 126억원이었다.
가상자산 거래업자 종사자는 총 1862명으로 상반기 대비 280명(18%) 증가했다. 평균으로는 원화마켓이 319명, 코인마켓이 22명이었다. 또 자금세탁방지(AML) 업무 관련 인원은 총 207명이었다.
8개의 가상자산 지갑 및 보관 사업자의 지난해 말 기준 총 수탁고는 1조5000억원으로 상반기 대비 12조3000억원(89%) 감소했다. 가상자산 지갑 및 보관 사업자의 지난해 하반기 매출액은 97억원으로 상반기 62억원 대비 35억원(56%) 증가했다. 반면 영업손실 32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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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총임직원수는 179명으로 작년 상반기 117명 대비 62명(53%) 증가했다. 또 AML 관련 인원은 21명이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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