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이시바 내각 지지율 20%대 '최저치'…쌀값 급등·美 관세 여파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이끄는 내각의 지지율이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마이니치신문이 이틀간 20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시바 내각의 지지율은 전달보다 2%포인트 낮아진 22%로 나타났다.

이 신문은 지지율이 큰 변동 없이 유지돼 왔지만 지난 3월 이시바 총리가 자민당 초선 의원들에게 상품권을 나눠 논란이 되었을 당시의 23%보다도 더 낮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교도통신이 같은 시기 106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이시바 내각의 지지율은 전월 대비 5.2%포인트 하락한 27.4%로 집계됐다. 이 역시 3월의 27.6%를 소폭 밑도는 수치로,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지율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는 최근 급등한 쌀값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꼽히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쌀값 상승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 대응과 소비세 감세 문제에 대한 소극적 입장이 지지 결집을 막고 있다"며 "미국의 관세 문제 역시 정권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니치 조사에서 응답자의 62%는 쌀값 문제에 대한 정부 대응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고 미국의 관세 대응에 대해 '평가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54%에 달했다.

교도통신 조사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를 두고 이시바 정권이 협상에 나선 것에 대해 "기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4.3%에 이르렀고, 쌀값 상승에 대한 정부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는 답변도 87.1%로 나타났다.

일본 내에서는 쌀값이 지난 12일 18주 만에 소폭 하락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지만, 여전히 지난해 같은 시점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비축미를 순차적으로 방출하며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대응이 늦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오는 23일 예정된 미국과의 3차 관세 협상에서도 자동차 관세 등을 둘러싼 이견이 커, 단기간 내 합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