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범·김대식·조광한·이성배 파견
홍준표 이미 "오지 말라" 뜻 밝혀
신동욱 "김문수 진심 무시 않을 것"
국민의힘이 대선 경선 탈락 후 탈당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복귀를 설득하기 위해 18일 '하와이 특사단'을 파견한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는 17일 "홍 전 시장의 설득과 귀국 요청을 위해 '하와이 특사단'을 구성했다"며 "특사단은 18일 출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사단은 국민의힘 선대위 단일화추진본부장인 유상범 의원, 대외협력본부장인 김대식 의원, 조광한 대외협력부본부장, 이성배 대변인으로 구성됐다.
유 의원은 홍준표 대선 경선 캠프에서 총괄상황본부장을, 김대식 의원은 비서실장을, 조광한 본부장은 전략홍보본부장을, 이성배 대변인은 대변인을 각각 맡은 인연이 있다.
특사단은 홍 전 시장에게 김문수 후보가 쓴 손편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유 의원은 "지금은 마치 명량해전 당시 이순신 장군의 12척 배처럼,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승리를 만들어가야 하는 결정적 순간"이라며 "이 전환의 시점에 홍 전 시장의 결단과 힘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홍 전 시장은 대한민국 보수 정치의 상징"이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으로 인해 보수의 구심점이 필요한 지금, 우리는 품격 있는 복귀를 기대한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이후 정계 은퇴와 탈당을 선언하고 미국 하와이로 출국해 체류 중이다.
김 후보의 지지율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비해 크게 낮은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홍 전 시장의 도움이 절실하다.
하지만 홍 전 시장이 설득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그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자신들이 국민의짐이 된 줄도 모르고 노년층들만 상대로 국민의힘이라고 떠들고 있다"고 적는 등 연일 국민의힘을 저격 중이다.
홍 전 시장은 이 게시글에 달린 댓글에 특사단 관련해 "오지 말라고 했다"며 "문수 형은 안타깝지만 그 당은 이미 탈당했다"고 적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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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홍 전 시장도 비판은 하고 있지만, 그분 역시 후보의 진정성을 무시하진 않을 거라 본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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