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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도 트럼프도 안간다…미·러·우 정상회담 결국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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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이스탄불에 보좌관 파견
협상 대표단 명단에선 이름 빠져
로이터 "트럼프도 방문 안해"

러·우 영토 문제 등 첨예한 대립
대러 제재 회피 시간끌기 우려
양국간 협상 결과 낙관 어려워

푸틴도 트럼프도 안간다…미·러·우 정상회담 결국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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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 발발 3년여 만에 15일(현지시간)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한때 미·러·우 3국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모두 불참하면서 이런 전망은 결국 무산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 및 군사력 축소, 전쟁으로 확보한 점령지 양도까지 요구하고 있어 양국 간 협상이 유의미한 결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14일 푸틴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보좌관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이스탄불 협상에 파견하는 명령에 서명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2022년 러·우 협상에서 대표단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푸틴 대통령의 이름은 협상단 명단에서 빠졌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11일 새벽 우크라이나와 직접 대화하겠다며 협상 카드를 던졌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가 정상 간 직접 대면 방식으로 협상을 하자고 역제안했다. 이에 영국 가디언은 푸틴 대통령의 불참을 점치면서 "전문가들은 푸틴이 직접 이스탄불에 나올 가능성은 5% 이하라고 본다"며 "푸틴은 압박받는 것을 싫어하고, 젤렌스키와 한자리에 앉는 것을 꺼린다"고 짚은 바 있다.


중동 순방 중인 트럼프 대통령 역시 튀르키예를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미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푸틴 대통령이 대표단 명단 발표를 통해 사실상의 불참을 시사한 직후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 방문 시 협상 참석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3국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평화협상은 러시아와 미국 대통령의 불참에도 2022년 6월 이후 양측이 처음 협상에 착수한다는 의미가 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첫 군사 침공 이후 약 3년 3개월 만이다.


다만 휴전안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려 첫 회담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가장 큰 쟁점은 영토 문제로, 러시아는 크림반도와 전쟁 중 점령한 4개 지역(루한스크·자포리자·도네츠크·헤르손)을 자국 영토로 인정받길 원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영토 양도는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으로 국제적으로 인정된 국경 회복을 주장하고 있다. 크림반도 반환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는 시각이 있지만, 우크라이나의 원칙은 확고하다.


전후 안전 보장 방안도 갈등 요소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 대신 미국 중심의 안전 보장을 요구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외국 군대 주둔을 사실상 나토 개입으로 간주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중립과 서방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단계적 조건부 완화를 주장 중이다.


일각에선 이번 협상이 미국과 유럽의 종전 압박 속에서 실제 대(對)러시아 제재를 피하기 위한 푸틴 대통령의 시간 끌기 전략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성 발언이 나올 때마다 부활절 30시간 휴전, 전승절 72시간 휴전 등을 일방적으로 선언했지만, 이후에도 양국 간 교전이 이어지는 등 실질적인 휴전 조약은 지켜지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와의 회담을 제안한 지난 11일에도 푸틴 대통령은 "새로운 휴전, 진정한 휴전에 합의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면서도 서방이 제안한 30일 휴전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 회담을 두고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에 성과 없이 끝난 2022년 이스탄불 회담의 '재개'라는 의미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선 대화가 실패로 돌아간 원인은 우크라이나와 서방에 있다고 여러 차례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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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평화협상을 하루 앞두고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이스탄불행을 촉구하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 참석 시 언제든 이스탄불로 이동할 준비가 돼 있다며 "푸틴이 오지 않고 시간만 끄는 것은 전쟁을 끝낼 의지가 없다는 걸 의미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15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마지막 중동 순방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라면서도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당연히 튀르키예에 갈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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