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캠프 김행 시민사회총괄 단장
후보 취소, 자격 회복 과정 소회 밝혀
"金, 현역 의원 하나 없이 단기필마"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당 지도부와의 깊은 내홍 끝에 후보 자격을 회복하는 과정을 두고 김 후보 캠프에서 "목이 떨어졌다가 당원들이 다시 붙여준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김행 시민사회총괄 단장은 12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 인터뷰에서 "기적이자 당원들이 만들어낸 혁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당 지도부가 한밤중 김 후보의 후보 자격을 취소하고 사실상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추대하는 과정에 대해 김 단장은 "무소속 후보가 입당한 지 30분 만에 대통령 후보가 되는 기적도 있냐"고 비판했다. 그는 "(김 후보는) 세 번이나 경선 절차를 거쳐 당선증까지 받은 후보"라며 "그럴 거면 경선하지 말고 그냥 후보 지명해서 추대하자(고 해야 했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단일화 시점에는 김 후보가 앞선 조사들도 꽤 많았다. 오차 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했었다"며 "(일련의 과정을 보면) 이게 정당이 아니다. 그 상황이 그대로 갔으면 정당 간판을 내렸어야 한다. 근데 그걸 당원이 살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원 대상의) 설문조사도 굉장히 편파적인 문항이었다. 김 후보의 이름도 없이 '한덕수 후보로의 교체를 찬성하십니까? 아닙니까? 이게 끝"이라며 "어떻게 자당에서 뽑힌 후보의 이름도 안 들어간 설문조사가 진행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단일화를 협상하는 과정에서 김 후보가 포항도 가고 경주도 가고 이럴 적에 한 명의 현역 의원도 따라온 적이 없다. 정말 단기필마로 다녔다"며 "2002년도 노무현 대통령이 생각나더라. 그래도 그분은 후보가 교체되는 수모는 겪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와 한 전 총리가 국회 사랑재에서 토론할 때도 국회의원 26명 정도가 한 전 총리를 둘러싸고 있고, 저희 쪽은 국회의원이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알았는지 전국에서 지지자 몇백 명이 와서 김문수를 외쳐댔다"며 "그러니 김 후보는 일찍 못 떠나고 지지자들이 있으니 악수를 하고 지나가는데, 그분이 체격이 작으시고 왜소하지 않으냐. 거의 파묻혀서 지나가는데 눈물이 있더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후보가) 울더라. 얼마나 외로웠을지"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용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에 대해 비판적인 인식을 보인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단장은 "계엄과 관련해서는 김 후보도 '현장에 있었으면 목숨을 걸고도 막았다'고 입장을 밝혔었다"며 "다만 탄핵과 관련해서는 굉장히 신중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이미 8년 전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당했던 정당"이라며 "이번에 탄핵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타협점을 찾는 노력을 보여줬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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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가 '윤 전 대통령이 자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는 것은 당 입장에서 도움이 안 될 것 같은데 어떻게 보느냐'고 묻자, 김 단장은 "솔직히 부담되는 건 사실"이라고 답했다. 또 진행자가 '파면당한 대통령이 자꾸 얘기하는 건 국민들 보기에 좀 그렇다'고 말하자, "그래서 적절치 못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전날 SNS에 김 후보 선출과 관련해 "이번 경선은 격렬한 논쟁과 진통이 있었지만, 여전히 건강함을 보여줬다"며 "6.3 대통령 선거는 단순한 정권 교체의 문제가 아니라 자유 대한민국 체제를 지킬 것인가, 무너뜨릴 것인가 그 생사의 기로에 선 선거"라는 등의 글을 올린 바 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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