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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소년들 묘역서 '민주 세상 꿈' 되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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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실국장단, 5·18민주묘지 합동 참배
강기정 시장 "소년들 뜻, 투표 힘으로 잇자"
시청사 외벽에 '소년이 온다' 문구 현수막

오월 소년들 묘역서 '민주 세상 꿈' 되새겨 강기정 광주시장이 5·18 제45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12일 광주시 간부 공무원들과 함께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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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창근, 문재학, 안종필…. 80년 5월 '그 소년들'이 있었습니다. 민주 세상을 꿈꿨던 소년들의 뜻을 이어받기 위해 우리는 투표의 힘을 보여줘야 합니다. 더 단단한 민주주의로!"


강기정 광주시장은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을 앞두고 12일 실·국장단과 국립5·18민주묘지 추모탑을 찾아 헌화·분향하는 등 '오월 영령'을 추모했다.


이날 참배는 오월 손님맞이에 앞서 오월 영령에게 예를 표하고, 오월 정신을 기리는 다양한 기념행사를 잘 치르겠다는 다짐의 자리였다. 시는 이날 참배를 시작으로 5·18 45주년 기념행사에 본격 돌입했다.


강 시장은 추모탑 분향 뒤 국립5·18민주묘지 1·2묘역과 5·18구묘지(민족민주열사묘역)를 찾았다. 특히 1묘역에 안장된 양창근·문재학·안종필 열사의 묘역을 찾아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소년들'이 꿈꿨던 민주 세상에 대해 이야기했다.

오월 소년들 묘역서 '민주 세상 꿈' 되새겨 강기정 광주시장이 12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 참배에 앞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 '동호'의 실제 인물이기도 한 문재학 열사는 광주상고 1학년으로 1980년 5월 21일 집단 발포에 초등학교 동창 양창근 열사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시위에 참여했다. 어머니 김길자 씨는 시민군으로 활동 중인 아들에게 '집으로 가자'고 했으나, 문재학 열사는 '친구가 죽었는데 나만 집에 갈 수 없다'며 친구인 안종필 열사와 시민군으로 활동했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이들은 마지막까지 도청을 사수하기 위해 죽음을 각오하고 결사 항전을 벌였다. 두 사람은 27일 새벽 계엄군의 총탄을 맞고 함께 산화했으나, 그들이 꿈꾼 민주 세상은 많은 이들에게 민주·인권·평화를 향한 등불이 되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따르면 1980년 5월 18~27일 열흘간 광주와 인근지역 사망 희생자는 총 166명으로, 이 중 10대가 58명, 20대가 64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73.5%가 미성년자와 청년층으로 조사됐다.


강 시장은 열사들이 꿈꿨던 민주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며 "열흘간의 항쟁 속에서 숨지거나 다친 20대 이하의 많은 소년들이 있다"며 "'그 소년들'의 뜻을 이어받아 더 많은 더 편한 투표 참여가 가능한 광주를 만들고, 더 단단한 민주주의로 민주 세상을 만드는 일에 전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강 시장은 이날 참배에 앞서 시청 브리핑룸에서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임택·김이강·김병내·문인·박병규 구청장과 함께 제21대 대통령선거 투표 참여 공동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더 많은 더 편한 투표 참여를 위한 행정기관의 6대 실천을 약속하며 역대 최고 투표율 92.5%를 목표로 투표 참여에 앞장서기로 했다.


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잠깐 멈춤, 생애 첫 투표 캠페인'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중·고교 학생의회를 중심으로 고3 학생의 생애 첫 투표를 독려하고, 초·중·고등학생에게도 투표의 의미와 중요성을 적극 알리겠다는 것이다.

오월 소년들 묘역서 '민주 세상 꿈' 되새겨 한강 작가 '소년이 온다'의 글귀를 적은 광주시 청사 외벽 현수막. 광주시 제공

시는 이날 청사 외벽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내용 일부를 발췌한 '당신이 나를 밝은 쪽으로, 빛이 비치는 쪽으로, 꽃이 핀 쪽으로, 끌고 가기를 바랍니다'라는 글귀의 현수막을 게시했다. 또 오월 주간을 맞아 국기 게양대에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깃발'을 걸고,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기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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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광주시는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을 맞아 풍성한 '오월 광주 민주주의 대축제'를 펼친다. 17~18일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교통약자이동 지원 차량 전면 무료를 비롯해 5·18 전야제 '오월 텐트촌' 운영, 한강 작가 소설 '소년이 온다'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소년의 길' 투어, 주먹밥 무료 나눔과 49개 제과점이 참여하는 빵 나눔 세일, 세계인권도시포럼 등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호남취재본부 강성수 기자 soo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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