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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이어 탄약까지…한화 '동맹국 방산 파트너' 위상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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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약 美 생산으로 글로벌 안보 공급망 강화
한화글로벌디펜스, 방산 컨트롤타워 역할 기대
까다로운 수출규제 걸림돌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추진 중인 탄약 밸류체인의 미국 현지화 구상은 단순한 생산기지 확보를 넘어 글로벌 안보 공급망의 일환으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특히 전시(戰時)나 분쟁 상황에서 보급 안정성이 중요한 군수품 특성상 미국 내 생산체계 구축은 '동맹국 방산 파트너'로의 위상 강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번 계획에는 고위험 기초소재인 니트로글리세린을 포함해 화약, 탄체, 신관 등 탄약 생산 전 과정을 현지에서 구현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그동안 국내 방산업체는 대부분 완제품을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해 왔다. 하지만 이번엔 원재료 조달부터 공급까지 밸류체인 전체를 현지화하는 방식이란 점에서 차이가 있다.


조선 이어 탄약까지…한화 '동맹국 방산 파트너' 위상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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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미국에 탄약공장을 건설할 경우 방산 부문에서 단순 공급자가 아닌 전략 파트너로서의 위상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이 큰 관심을 두고 있는 한국 조선업에서 한화는 한화오션 등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탄약 수요가 폭증하면서 생산 인프라 확충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니트로글리세린과 같은 고위험 소재의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안정적인 내부 조달 체계를 확보하는 것이 군수 전략의 핵심 과제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한화가 미국 내 설립한 전략 법인 '한화글로벌디펜스'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방산 3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시스템)를 총괄하는 이 법인은 미국 워싱턴D.C.에 거점을 두고 글로벌 방산 전략 수립, 파트너십 발굴, 수주 지원 등 전방위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향후 한화의 탄약 현지 생산 전략이 구체화할 경우, 실제 투자와 운영을 지휘할 컨트롤타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도 한화글로벌디펜스가 향후 미국 시장에서 핵심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미국은 해외 방산업체의 계약 참여 시 자국 내 법인이나 인력 기반을 요구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기초소재부터 조립까지 일부 공정을 미국에 구축한다면 탄약 공급망 자립을 추진 중인 미국 정책과도 부합할 수 있다"며 "향후 현지 조달 시장에서 전략적 우위를 갖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화가 향후 현지화 전략을 현실화하기 위해선 풀어야 할 법적 제약도 적잖다. 탄약이 대표적인 전략물자이자 안보 민감 품목으로 분류돼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탄약류 관련 기술과 설비를 해외로 이전하려면 방위사업법과 산업기술보호법의 적용을 받는다. 특히 니트로글리세린처럼 고위험 화약 소재에 해당하는 설계나 공정 기술은 국가핵심기술로 분류될 가능성도 있어 산업통상자원부 또는 방위사업청의 수출 허가 및 기술 이전 심의가 필요할 수 있다.


조선 이어 탄약까지…한화 '동맹국 방산 파트너' 위상 높인다

미국 역시 규제가 엄격하다. 탄약류나 그 원료를 미국 내에서 생산하려면 국방부(DOD),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등 복수의 인허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한화가 검토에 착수했다는 점에서 기초적인 법률 검토나 정책 리스크 분석은 내부적으로 이미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의 이번 움직임은 장기적으로 방산 부문에 있어 기업 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방산 대기업들은 각국 조달 기준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합작법인 설립, 생산시설 확보, 기술 라이선스 체결 등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왔다. 한화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방산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려면 단순 기술 경쟁력을 넘어 규제 대응 능력·생산체계 설계 역량까지 포함한 포괄적 역량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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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탄약은 대표적인 규제 민감 품목"이라면서 "한화의 현지화 구상은 단기 매출 확대보다는 국가 단위 사업자로서 지위 확보를 위한 선제적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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