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T 기업 중심 벗어나 다양성 확대
'어라운드 엑스' 프랑스 기업 4곳 참여
"한국 기업 기술력 우수" 러브콜 쇄도
"글로벌 파트너 2배 이상 확대할 것"
중소벤처기업부가 글로벌 기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협력 프로그램을 재정비하며 프랑스와의 스타트업 협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글로벌 기업들이 바이오, 헬스케어,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스타트업에 높은 관심을 보여, 산업 외연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임정욱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8일 "그간 미국 중심의 IT 기업들과 주로 협업해 왔다면, 프랑스 기업들의 참여는 산업과 국적의 다양성을 불어넣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한국 스타트업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는 글로벌 대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이날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K스타트업 X 프랑스 밋업 데이'를 열고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의 리브랜딩을 공식화했다. 이 프로그램은 2019년 구글플레이와의 협업으로 시작돼 현재 13개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프랑스 기업으로는 다소시스템, 로레알코리아, 에어리퀴드, 탈레스 등 4곳이 이름을 올렸다.
프랑스와 K스타트업의 인연은 2023년 '비바텍' 행사에 한국이 '올해의 국가(Country of the Year)'로 초청되며 본격화됐다. 임 실장은 "당시 스타트업 사절단을 이끌고 다소시스템, 로레알, 에어리퀴드 본사를 방문했고, 이후에도 프랑스 경제인연합회, 탈레스와의 교류가 이어졌다"며 "로레알그룹 측은 '서울은 로레알의 실리콘밸리'라는 표현까지 쓰며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기업들이 주목한 분야는 뷰티를 넘어 헬스케어, 수소 에너지 등 다양하다. 다소시스템은 한국 바이오 기업들과 신약 후보 물질 발굴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로레알은 바이오엔티, 심플스틱 등 바이오·뷰티 스타트업과 협력하기로 했다. 에어리퀴드는 친환경 수소에너지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모색 중이고, 탈레스는 사이버보안 및 우주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관심을 보이며 서울과 싱가포르를 연결한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임 실장은 "프로그램 참여 기업들은 협약 기간에 투자 유치와 글로벌 계약 체결 등 구체적인 성과를 냈다"며 "프랑스 대기업들은 오픈 이노베이션에 적극적이고, 한국 시장과 스타트업 커뮤니티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어 실질적 협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은 올해부터 'Around X(어라운드 엑스)'로 새롭게 리브랜딩됐다. 임 실장은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스타트업과 협력할 진입로(Entry Point)를 원하고 있어, 직관적이고 국제적인 이름으로 정비했다"며 "이미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들이 줄 서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기부는 기존 1년 단위 협업 외에 장기 과제 수행이 가능한 '2단계 프로그램'을 새롭게 시범 도입해 선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있다. 기존보다 심화한 글로벌 공동 연구개발(R&D)과 실증 과제를 중심으로 협업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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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이날 축사에서 "K스타트업과 글로벌 기업 간 오픈 이노베이션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글로벌 파트너 수를 30곳까지 늘리고, 협력 분야도 한층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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