⑫길어지는 고물가에 '앱테크' 다양화
중장년층에서도 앱테크 유행
60대 월평균 1만498포인트 모아
직장인 김은경씨(32·가명)는 토스앱의 '고양이 키우기' 서비스를 통해 소소한 즐거움과 보상을 함께 얻고 있다. 가상 고양이의 레벨이 일정 단계에 도달하면 모바일 쿠폰이 지급되는 것으로, 김 씨는 지금까지 메가커피와 롯데리아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교환권을 받아왔다. 그는 "고양이를 키우는 재미도 있고 모바일 쿠폰도 자주 받아 생활비를 조금이나마 아낄 수 있다"며 "게임처럼 재미있고 보상도 있으니 계속하게 된다"고 말했다.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일상 속에서 소소하게 돈을 모을 수 있는 '앱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앱테크는 애플리케이션과 재테크의 합성어로,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간단한 미션을 수행하면 포인트를 받는 방식이다. 과거에는 만보기, 출석 체크 등 단순한 보상형 앱이 대다수였으나, 최근 캐릭터 육성이나 농장 시뮬레이션 등 놀이 요소를 더한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이용자층도 넓어지고 있다.
가상 고양이 키워 모바일 쿠폰 120장 받기도
!["너무 귀여워" 키우는 재미에 공짜 커피까지…중장년층도 앱테크 홀릭[주머니톡]](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5050812540748864_1746676447.jpg)
토스에 따르면 '고양이 키우고 간식 받기'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 쿠폰을 120장까지 받은 이용자가 나타났으며, 이용자 1인당 평균 약 2700원 혜택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페이도 올해 1월부터 '페이펫 키우기' 시즌 2를 운영하고 있다. 이용자는 강아지, 고양이, 햄스터 캐릭터를 키우며, 하루 최대 두 번 '쓰다듬기' 기능을 통해 랜덤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돈나무'를 키우는 앱테크도 인기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3월 선보인 '돈나무 키우기' 서비스로 소비자 접점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매일 물과 영양제를 주며 돈나무를 키우는 과정에서 이용자가 현금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서비스다. 돈나무가 다 자라면 최소 50원에서 최대 10만원까지의 보상을 랜덤으로 받을 수 있다.
작물을 키워 보상받는 '농장형 앱테크'도 화제다. 예를 들어 공동구매 플랫폼 올웨이즈의 '올팜'은 고구마, 감자 등 게임에서 기른 작물을 실물로 배송해주고 있다. 이용자는 작물을 키우는 과정에서 정서적 만족감과 실질적 보상을 동시에 얻을 수 있으며, 플랫폼 측은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려 추가 구매를 유도할 수 있다.
이외에도 만보기, 뽑기, 퀴즈 이벤트 등 단순한 방식의 앱테크 역시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사용자는 걷기 등 간단한 미션을 통해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으며, 해당 포인트는 편의점이나 카페 등 제휴처에서 사용하거나 현금처럼 전환해 활용할 수 있다. 작은 보상이지만 일상 속 재미를 더하고, 앱 사용을 지속하게 만드는 동기로 작용한다.
돈 모으는 재미 쏠쏠…고령층도 '앱테크'
앱테크는 모바일에 익숙한 2030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했으나, 최근 들어 중장년층까지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이는 고물가와 경기 불안 속에서 세대를 불문하고 생활비를 아끼려는 움직임이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소비자원 발간 '금융 앱테크 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연령대가 높을수록 앱테크를 활용해 적립한 포인트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적립 포인트는 ▲60대 1만498포인트 ▲50대 8152포인트 ▲40대 7374포인트 ▲30대 6626포인트 ▲20대 5398포인트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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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이 앱테크 주류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겨냥한 서비스도 출시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50세 이상 고객 한정으로 '50+ 걸어요' 서비스를 출시했다. 목표걸음 수는 '팔팔하게 99세 넘게 살자'라는 의미를 담아 '8899보'로, 이를 달성하면 캐시가 제공된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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