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BA에 미국 빅테크 기업들 가입
CFE 이니셔티브 인증기준 공동 마련
"기업들 CFE와 RE100 선택할 수도"

미국 최대 청정에너지 수요기업 단체인 청정에너지구매자연합(CEBA)이 한국이 주도하는 'CFE(무탄소에너지) 이니셔티브'에 공식적인 참여를 선언했다. CEBA는 미국 최대의 청정에너지 수요기업 연합체로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등 세계적인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를 포함한 400개 이상의 기업들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애플 등 미국 빅테크들이 국내 부품 협력사들에 RE100 준수를 압박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CEBA의 CFE 지지는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재생에너지뿐 아니라 원자력, 수소 등 무탄소에너지를 포함하는 CFE이니셔티브는 'RE(재생에너지)100'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CF연합(회장 이회성)과 CEBA는 6일(현지시간) 오후 1시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CFE 이니셔티브에 관한 양자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식을 치렀다. 이번 협약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전 의장인 이회성 CF연합 회장이 'CEBA 커넥트 2025' 행사에 초청받아 참석하게 된 것을 계기로 진행됐다.
CEBA는 설립 당초 기업의 재생에너지 구매 확대를 목표로 하는 'REBA(Renewable Energy Buyers Association)'로 출범했다. 하지만 2021년 11월 재생에너지 외에도 원전, 수소 등 다양한 '청정에너지'를 포괄하는 CEBA(Clean Energy Buyers Association)로 명칭을 변경했다. 아울러 '2040년 미국 전력망의 90%의 무탄소화'라는 비전도 제시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CEBA는 미국 민간부문을 대표해 'CFE 글로벌 작업반'에 참여하고 ▲무탄소에너지의 정의와 범위 ▲실적 검·인증방안 등을 포함하는 글로벌 CFE 인증기준을 함께 마련해 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작업반에는 기존 한국,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체코, 국제에너지기구(IEA), 청정에너지 장관회의(CEM)에 이어 CEBA(미국)까지 총 7개로 확대됐다. 양 단체는 이번 협약을 통해 연례 공동 국제회의 개최, 기술 및 정책정보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무탄소에너지 확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회장은 "그간 우리 기업들에 RE100의 준수를 요구해 왔던 애플, MS, 구글 등 미국의 빅테크들이 대거 포함된 CEBA가 CFE 이니셔티브를 지지하고 참여하게 된 만큼, CFE 이니셔티브의 국제적 위상 강화 및 확산에 큰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기업들은 향후 CFE 이니셔티브가 마련하는 글로벌 기준에 따라 인증을 받으면 따로 RE100 인증을 받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이 회장은 "기업들의 CFE 이니셔티브 이행 노력이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들로부터 인정받게 된다면, 우리 기업들은 CFE 이니셔티브 또는 RE100을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CFE 이니셔티브는 지금까지 일본·영국·프랑스·IEA 등 주요 13개 국가·기구·단체의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주요 5개 국가·국제기구 등의 민관 전문가가 참여하는 CFE 글로벌 작업반을 발족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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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E 이니셔티브'는 RE100 등 여타 이니셔티브보다 포용적이며, 비용 효율적이고 기술 중립적인 무탄소 실천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만큼 국내외 기업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생산공정(스코프1)에서의 감축 실적 인정, 개도국으로의 확장성 등에 있어서도 기업 친화적으로 설계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희종 에너지 스페셜리스트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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