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장관님 10명 안 가십니다"…韓 경제 비상인데 '급' 따지며 회의 불참

시계아이콘01분 2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김범석 대행 주재 경제관계장관회의
12개 참석 부처 중 장관 10명 불참
차관 주재 이유로 장관들 참석 보류
산림청은 차관급 부처인데도 청장 불참
경제 현안 시급한데 리더십 공백 현실화

"장관님 10명 안 가십니다"…韓 경제 비상인데 '급' 따지며 회의 불참 김범석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 2025.5.8 조용준 기자
AD

김범석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기재부 1차관)이 이끄는 첫 경제관계장관회의가 8일 열렸다. 어느 때보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의 집행을 점검할 방침이었지만, 주요 부처 장관들이 줄줄이 불참하면서 힘이 빠진 모양새다. 경제 부문을 이끌 리더 자리가 비면서 '경제 리더십 공백'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김 대행은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했다. 차관급 공무원이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는 건 최근 수년간 유례가 없던 일이다. 김 대행은 지난 2일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직을 내려놓으면서 대행직을 맡게 됐다. 최 전 부총리는 당시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자 사의를 표명했다.


김 대행이 부총리 역할을 맡아 경제 부문을 지휘해야 하지만 각 부처 장관들은 줄줄이 불참했다. 이날 회의 참석 부처는 총 12개(기재부·행정안전부·고용노동부·여성가족부·산업통상자원부·환경부·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국무조정실·금융위원회·중소벤처기업부·산림청)다. 이중 회의에 직접 참석한 장관은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오영주 중기부 장관뿐이다. 남은 10개 부처는 직무대행이 회의에 오거나 대참자를 보냈다.


불참 사유는 제각각이다. 고용부는 김문수 전 장관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서 장관직이 공석이다. 행안부와 여가부도 장관이 없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체코 원자력발전소 계약 관련 업무로 현지에 나가 있고,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물 산업 협력을 주제로 캄보디아에 출장을 가 이날 오전 귀국해 시간이 맞지 않았다.


차관 주재라 장관회의 안 간다는 장관님

남은 부처는 차관이 주재하는 회의기 때문에 장관이 갈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기재부 1차관이 주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차관급이 가는 게 맞다"면서 "방기선 국조실장(장관급)은 차관회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관 주재 회의라서) 당연히 차관이 갔는데, 장관이 왜 안가냐는 질문은 이상하다"고 언급했다. 해양수산부에서도 "장관이 참석하지 못할 특별한 일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김 대행이 차관이기 때문에 장관이 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청장이 차관급임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산림청 관계자는 "차관이 주재하면 (기관장이 아니라 그 밑에) 부기관장들이 참석한다"고 얘기했다.


차관이 주재한다는 이유로 각 부처 장관급 공무원들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경제 리더십 공백이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대외 리스크와 국내 시급한 경제 현안 대응에서도 장관급 회의기구의 역할과 위상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 정부 부처 관계자는 "최 전 부총리도 대통령을 대신해 외교나 국방 등 다른 사안을 조율하거나 지시를 할 때 애로가 많았다"면서 "하물며 차관이 다른 부서의 장관을 지휘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기재부는 "차관으로서 회의를 주재하는 게 아니라 직무대행으로 하는 것"이라면서 "장관급 회의체로서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AD

한편 김 대행은 이날 회의에서 "경제정책의 컨트롤타워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지속 가동하는 한편 통상, 일자리, 물가 등 관련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민생과 관세 피해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지난 1일 국회를 통과한 추경 13조8000억원 중 12조원을 집행관리 대상으로 선정하고, 오는 7월 말까지 70% 이상을 신속 집행하기로 결정했다.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