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간 정밀 시공, 파고 22.6m 견디는 구조물로 활주로 기초 마무리
국내 최장 해상 운송 거리·최초 케이슨 공법…울릉도 하늘길 열린다
2028년 개항 시 서울~울릉도 1시간 시대…공정률 61% 돌파
DL이앤씨는 울릉공항 건설을 위한 케이슨(Caisson) 30함 전량 설치를 완료했다고 8일 밝혔다. 케이슨은 활주로 매립지 형성을 위한 핵심 구조물이다. 이번 설치 완료로 활주로 기초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게 됐다.
울릉공항은 국내 최초로 섬에 건설되는 공항이다. 평지 확보가 어려운 울릉도의 지형적 특성을 고려해 바다를 매립해 활주로를 조성하는 방식이 채택됐다. 이 과정에서 DL이앤씨는 공항 건설에 케이슨 공법을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이번에 설치된 케이슨은 최대 높이 28m, 너비 32m, 길이 38m로, 무게는 1만6400톤에 달한다. 2022년 5월 첫 케이슨 설치를 시작으로 약 3년에 걸쳐 총 30함이 모두 설치됐다. 케이슨 외부는 벌집 구조를 본떠 '파력 분산형'으로 설계됐으며, 곡선형 외관을 통해 200년 빈도의 최대 파고(22.6m)에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확보했다.
케이슨은 포항 영일만에서 제작돼 예인선을 통해 약 210km 떨어진 울릉도로 운송됐다. 이는 국내 해상 케이슨 운송 거리 중 최장 기록이다. 운송과 설치 과정에서는 특수 장비인 'IPCCV'를 활용해 부두 이동과 해상 적재를 진행했으며, 해상 작업은 파고가 1.5m 이하일 때만 가능해 월 평균 10~15일의 제한된 작업 일수를 고려한 정밀한 공정 관리가 이뤄졌다. DL이앤씨는 케이슨 설치 이후 내부 공간을 매립하기 위해 사석 약 6만톤을 투입했으며, 잠수부가 직접 수작업으로 틈새를 메우는 등 정밀 시공도 병행했다.
울릉공항은 경북 울릉군 사동항 일대 43만여㎡ 부지에 총사업비 6073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DL이앤씨가 설계부터 시공까지 일괄 수행하는 턴키 방식으로 추진 중이다. 2020년 7월 착공 이후 현재 공정률은 61%다. 2028년 개항 예정이다. 공항이 개항되면 서울~울릉도 간 이동 시간이 기존 7시간에서 약 1시간으로 단축돼 교통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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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관계자는 "극한 환경 속에서도 고도의 기술력과 정밀 시공을 바탕으로 공사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남은 공정도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완수해 나가겠다"고 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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