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8일 에스앤디에 대해 또 한 번 '불닭볶음면' 효과로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을 예고하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 1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액 352억원, 영업이익 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86%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한 번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계절성은 크게 없지만 그나마 1분기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시장에서 불닭볶음면 매출 증가세가 지속되며 일반기능식품소재(액상, 분말 소스의 핵심 원료) 매출이 전년 대비 4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영업이익률도 지난 4분기 18%대의 고마진 추세 지속이 예상된다"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글로벌 경기 우려에도 불구하고 라면 수출 증가와 증설 효과에 힘입어 에스앤디는 2025년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회사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시리즈에 액상 및 분말 스프의 핵심 원료를 독점 공급하며 동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임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불닭시리즈 글로벌 매출액 성장세가 불닭볶음면 액상, 분말 스프의 핵심 원료를 독점 공급하는 에스앤디의 동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고객사의 불닭볶음면이 미국 월마트, 코스트코 등에 성공적 입점 및 공장 증설이 향후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관세 우려에도 불구하고 우호적 환율과 판가 인상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에스앤디는 지난해 12월3일, 공장 증축 및 생산설비에 16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기존 공장 대비 약 25~30% 수준의 생산능력 확대가 예상되며 오는 3분기 이후 증설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기능식품소재 사업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 중이다. B2B 중심에서 B2C, 자체 브랜드화로의 전환을 통해 사업 다변화에 나서고 있으며, 고부가가치 간편식과 조미료 등 완제품 출시를 통해 시장 트렌드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임 연구원은 "일반기능식품소재의 경우 B2B 중심에서 완제품 중심의 B2C, 자체 브랜드화 추진 계획 등 사업 다변화가 차기 성장 모멘텀"이라고 평가했다.
에스앤디는 재무구조 또한 매우 탄탄하다. 지난해 말 기준 유보율은 3253%에 달하며 자기자본이익률(ROE)는 25%, 현금성 자산 약 365억원, 무차입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주가는 2025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 12.2배 수준으로, 주요 고객사인 삼양식품의 P/E 20.8배 대비 큰 폭으로 할인되어 거래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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