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은 8일 한성크린텍에 대해 올해 본업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 속에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 필요한 초순수 및 폐수처리 설비를 설계·조달·시공(EPC) 방식으로 공급하는 산업용 수처리 전문기업인 한성크린텍은, 대기업 중심의 EPC 프로젝트 수행 경험과 30년 이상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이준석 한양증권 연구원은 "2025년부터 전방 산업의 CAPEX 투자가 재개되어 업황 반등이 기대되고 있으며,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작년 미청구 공시금액 대손상각이 완료되어 올해는 대형 반도체 프로젝트 연계 수주가 가시화되면 본업의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4.2% 감소한 1834억원을 기록했고 대규모 대손상각 인식으로 인해 영업적자는 507억원에 달했지만, 올해는 개선 흐름이 뚜렷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성크린텍은 특히 초순수 사업에서 국산화의 중심에 서 있으며 반도체 공정의 핵심 재료인 초순수 기술 내재화에 주력하고 있다. 초순수는 웨이퍼 공정에 사용되는 고순도 공업용수로 불순물 제거 수준이 극도로 높아야 하며 공정 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존에는 일본 Kurita, Nomura 등 외산 업체 의존도가 높았으나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국산화 필요성이 커졌다.
이 연구원은 "동사는 2021년 정부의 초순수 국산화 국책과제에 주관사로 참여하며 기술 내재화를 추진해 왔고 2022년에는 SK실트론과 836억원 규모의 EPC 계약을 체결하며 레퍼런스를 확보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정부의 첨단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에 따라 초순수 국산화의 필요성과 속도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초순수 EPC 입찰 역시 2025년 중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 동사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성크린텍은 자회사를 통한 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엔워터, 이엔워터솔루션, 이클린워터 등을 통해 설비 운영·유지보수(O&M), 고농도 폐수 처리 및 자원 재활용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이엔워터솔루션은 당진 사업장을 기반으로 고농도 액상 폐기물로부터 형석(Fluorite)과 황산암모늄을 추출하는 기술을 확보, 폐기물 재활용을 수익 모델로 전환하고 있다.
이준석 연구원은 "형석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 등에서 핵심 원료로 사용되는 전략 광물로, 현재 국내 수요의 약 80%를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형석 재활용 기술은 단순한 수익 창출을 넘어, 자원안보 및 공급망 다변화 측면에서도 높은 전략적 가치를 지닌다"고 분석했다.
지금 뜨는 뉴스
이 밖에도 자회사 간 시너지를 바탕으로 환경 밸류체인 통합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ESG 요구에 부합하는 동시에 반도체 폐기물 처리 수요 증가에 구조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경쟁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