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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츠, 獨총리로 간신히 취임…'메르츠 리더십'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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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때부터 '인기없는 정치인' 꼬리표
1차 투표서 역사적 패배…2차 시도만에 성공
미국·러시아·이민 문제 등 과제 산적

메르츠, 獨총리로 간신히 취임…'메르츠 리더십' 우려 독일의 차기 총리로 선출된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CDU) 총리가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첫 내각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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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CDU) 총리가 6일(현지시간) 새 총리로 공식 취임했다. 1차 투표에서 역사적 패배를 기록한 후 2차 시도 만에 신임 투표를 간신히 통과하면서 '메르츠 리더십'이 취임 초기부터 정치적 취약성에 노출됐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독일 총리 당선에 필요한 득표수는 전체 630표 중 과반인 316표 이상이다. 메르츠 총리는 이날 오후 독일 연방하원에서 실시된 2차 신임 투표에서 325표를 얻어 선출됐다고 DPA·AFP통신 등은 전했다. 이날 오전 1차 투표에서는 과반에 6표가 모자라는 310표를 받아 2차 투표까지 진행됐다. 신임 투표는 연정 협상을 끝내고 공식 취임하기 전 거치는 형식적 절차라는 점에서 예상 밖 전개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사례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사전 합의된 총리 후보가 한 번에 연방의회를 통과하지 못한 첫 사례다. 메르츠 총리가 이끄는 CDU·기독사회당(CSU) 연합과 사회민주당(SPD)으로 구성된 새 연정이 총 328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18표의 이탈표가 발생한 셈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를 두고 "이미 취임 전부터 인기 없는 정치인으로 평가받았다"며 "1차 투표 실패는 정치적 입지를 더 위태롭게 만들었다"고 짚었다. 제1 야당으로 급부상한 극우 정당 AfD(독일을 위한 대안당)의 알리스 바이델 공동대표는 이 같은 분위기를 틈타 "독일에 좋은 날"이라며 총선 재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독일은 대내외적으로 산적한 과제를 안고 있다. 독일 경제는 지난해 위축됐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을 위협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짚었다. 미국과의 안보 동맹도 흔들리고 있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지속하고 있다. 독일 내부에서도 지난 10년간 유입된 이민자 문제로 사회적 분열이 일어났다. 이때를 틈타 20%의 높은 득표율로 제1 야당으로 자리매김한 AfD는 독일에서 전통적으로 지지를 받아온 중도 성향 정당을 위협할 정도로 세력을 확장했다.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대서양(유럽·미국) 관계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메르츠 총리의 취임에 안도했다. 독일은 유럽 경제 규모 1위 국가로 우크라이나 지원, 유럽의 재무장 과정 등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메르츠 총리 역시 후보 시절 주요 공약으로 ▲독일 경제 회복 ▲불법 이민 억제 ▲유럽 내 독일의 역할 강화 등을 내걸었다. 독일 연방의회 역시 지난 3월 향후 10년여간 국방과 인프라 분야 지출을 최대 1조유로(약 1580조원)까지 대폭 늘리는 계획을 의결한 바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함께 더 강력하고 경쟁력 있는 유럽을 만들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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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메르츠 총리는 취임 후 첫 해외 일정으로 7일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만난다. 프랑스에 이어 폴란드, 우크라이나, 벨기에, 미국 등 순방길에 오를 계획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엑스 글에서 "프랑스와 독일 관계를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만들고, 유럽의 주권, 안보, 경쟁력이라는 의제를 가속화하는 게 우리의 임무"라며 "내일 파리에서 만나 함께 일하자"고 환영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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