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영등포구 미래교육재단 설립, 미래 과학인재 양성 박차
태아부터 어르신까지 과학관 탐방 기회 제공…구민 과학의 생활화
해외 선진과학문화 탐방, 과학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한 명의 천재가 10만 명을 먹여 살린다."
삼성 고(故) 이건희 회장의 남긴 과학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챗GPT, 제미나이, 딥시크 등 AI가 일상과 산업 전반을 빠르게 바꾸는 지금, 과학 인재 양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서울 영등포구가 이 흐름의 중심에 섰다. 그리고 그 선두에는 과학에 진심인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이 있다.
최 구청장이 과학교육에 남다른 열정을 갖게 된 배경은 그의 이력에서 확인할 수 있다. 행정고시 34회에 합격해 서울시에서 공직을 시작한 이후 청와대와 옛 국가과학기술위원회 고위공무원, IT 강국 인도 총영사, 국립과천과학관 전시연구단장 등을 역임, 미래는 과학교육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몸소 체득했다.
또 2023년, 세계 최대 IT 박람회 CES를 참관하던 중 그는 챗GPT를 개발한 미국 오픈AI 본사를 방문했다. "800여 명의 직원 중 인도, 중국, 미국인이 대다수였고, 한국인은 소수에 불과했다"며 이를 계기로 "국가 경쟁력을 위해 하루빨리 교육재단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영등포구는 2024년 1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과학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영등포구 미래교육재단'을 출범했다. 앞서 2023년에는 서울교육청과 '과학교육 특별구' 업무협약을 맺고, 법인 설립 인가와 조례제정까지 마무리하며 기반을 마련했다.
구는 지난해 지역 내 모든 초· 중학생에게 '과학문화 이용권'을 제공해 국립과천과학관을 비롯한 국공립 과학관을 무료로 탐방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학생들은 교실을 벗어나 과학을 몸으로 체험하며 상상력과 창의성을 키웠다.
과학관 체험은 학생에만 그치지 않았다. 늘푸름학교 어르신 학생, 통장, 주민자치위원, 경로당 어르신 등 1000여 명도 과학관을 방문했다. 구민 누구나 과학을 쉽고 즐겁게 접할 수 있도록 과학의 생활화를 실현하고자 한 것이다.
올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임신부 대상 '과학관 태교 여행'을 처음으로 기획했다. 오는 5월 28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진행될 이 프로그램은 생성형 인공지능(AI)를 활용해 '나만의 그림책'을 만들고, 천체 투영관에서 별자리를 감상한다. 태아의 정서 발달뿐만 아니라 예비 부모가 과학에 자연스럽게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영등포 우수 중학생들 대만의 TSMC 이노베이션 뮤지엄을 방문
또 영등포구는 지역 내 우수 중학생을 대상으로 해외 선진 과학문화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난해는 일본에 있는 우주항공 연구개발 기구(JAXA) 쓰쿠바 우주센터와 대만의 TSMC 이노베이션 뮤지엄을 방문했다. 올해도 7월과 11월에 같은 기관을 탐방할 예정이다. 참가자는 사회배려계층 학생을 포함한 30명 내외로 구성해 기회 형평성도 고려한다.
이 밖에도 구는 AI 진로 캠프, 국내 과학시설 견학, 찾아가는 과학원리 체험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등포구 과학축제'도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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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빛나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전 세계를 상대로 자기 사업을 펼칠 수 있는 4차 산업 혁명 시대"라며 " 영등포의 학생들이 글로벌 무대를 이끌어가는 리더로서 마음껏 꿈과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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