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1억달러 투자 가장 먼저 거론해
역성장은 전 정부 탓…자신의 정책 효과 강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투자를 발표한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백악관으로 불러 칭찬하고, 자신의 관세 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연합뉴스가 외신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백악관에서는 지난 4월30일(현지시간) 20여 명의 글로벌 기업 CEO가 참석한 가운데 '미국 투자' 행사가 열렸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에서 "오늘 참석한 기업들은 모두 합쳐 2조달러 이상의 신규 (대미국) 투자를 발표했다"면서 "전체적으로는 (다른 기업과 합치면) 8조달러에 달하는데, 이는 미국 역사상 전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역성장한 것과 관련해 "그것은 이전 바이든 정부 탓"이라면서 "우리는 1월20일에 정권을 인수했으며, 여러분은 우리에게 좀 더 시간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입, 재고, 정부 지출 등 왜곡 요인을 제외한 핵심(core·근원) GDP는 3%가 올라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전 정부를 보면 그들은 1조달러 이하 투자 유치를 했을 것"이라면서 자신의 관세 등 정책이 성공하고 있다는 주장을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 만들어진 모든 신규 투자, 신규 공장, 신규 일자리는 미국 경제가 강하다는 신호이며, 미국의 미래를 확신한다는 선언"이라면서 "오늘 이 자리에 이름이 언급되지 않은 삼성조차도 관세를 극복하기 위해 매우 큰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오늘 아침에 발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장에 참석한 CEO 중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을 가장 먼저 거명하며 "땡큐(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가 지난달 백악관에서 발표한 21억달러(약 3조원) 투자와 그 일환으로 진행되는 루이지애나주의 제철소 건설에 따른 일자리 창출을 언급하면서 재차 "호세, 땡큐, 뷰티풀(아름답다)"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청중석에 앉은 무뇨스 사장은 일어나서 손을 흔들면서 인사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 존슨앤드존슨, 일라이릴리, 제너럴일렉트릭(GE), 소프트뱅크, 도요타자동차 등 참석한 기업을 일일이 거명, CEO들이 자리에서 일어서게 한 뒤 그들의 투자 실적을 언급하고 "땡큐" "대단하다(amazing)" "환상적(fantastic)" 등의 찬사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 소개에 앞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등을 비롯한 각료들이 청중석 앞줄에 앉아 있는 것을 가리켜 "여러분은 그 자리를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줬어야 한다. 우리는 그들의 돈을 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GE, 엔비디아, 소프트뱅크 CEO가 연설대로 나와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을 평가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우리는 엔비디아의 기술을 다음 세대로 발전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미국에 구축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정책, 지원, 그리고 강력한 독려가 없었다면 미국에서 제조업이 이처럼 빠른 속도로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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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은 오픈AI, 오라클과 공동으로 발표한 5000억달러(약 710조원) 투자 계획에 대해 "이것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이자 인공지능(AI)을 위한 최대 규모의 인프라 투자"라면서 "미국이 계속해서 AI의 리더십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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