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이호진 전 회장 직 내려놓은 후
제조·영업 공동 대표 체제 이어온 태광
유 대표에 일임…'영업 강화' 힘 실어
태광산업이 기존의 '사업'·'영업' 부문 공동 대표 체제에서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태광그룹 섬유·석유화학 계열사인 태광산업은 40년 넘게 그룹 내 계열사에서 근무해온 유태호 대표에게 전권을 맡기며, 영업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그룹 차원의 의지를 드러냈다.
1일 태광산업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30일 공동 대표이사였던 오용근 부사장이 직에서 물러난 뒤 당분간 추가로 대표를 선임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부사장은 사임과 함께 고문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올해 초 정기 인사에서 대표로 선임됐으나, 최근 일신상의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4달여 임기 동안 울산 사업장을 여러 차례 오가며 강행군을 지속한 결과 건강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 화학교육학과 출신인 오 부사장은 태광산업에서 석유화학팀장과 기획팀장 등을 지냈다.
이에 따라 태광산업은 유 대표 단독 체제로 경영을 이어가게 됐다. 이와 함께 각 사업 부문 본부장이 영업 부문을 총괄하도록 조직 재정비를 마쳤으며, 영업 중심의 경영 기조에 힘을 실었다. 실제로 최근 태광그룹의 인사 방향은 '영업 강화'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해석된다. 과거 태광산업은 2012년 이호진 전 회장이 사임한 이후 일부 과도기를 제외하고는 줄곧 공동 대표 체제를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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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대표는 티시스 대표이사, 티엘케미칼 대표이사, 메르뱅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태광 관계자는 "(유 대표는) 여러 사업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분"이라며 "사업과 영업 두 영역 다 관리하는 동시에 각 본부장이 영업 부문을 담당한다"고 말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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