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주거복지 비영리단체 한국해비타트는 국내 최초 고려인 국제 대안학교 건립을 위한 '구해줘 스쿨'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캠페인에 참여하면, 고려인의 강제이주가 있었던 1937년을 기억하며 1937원을 후원하고, 고려인 출신 모델 박유리와 고려인 학생들의 손글씨로 제작한 폰트 '해비타트 고려인체'를 다운받을 수 있다. 학생들의 손글씨는 스탈린에 의해 고려인 정체성 말살을 목적으로 한국어 사용과 교육이 금지되었던 시절에도 지켜낸 언어와 정체성을 상징하며 더욱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참여자는 캠페인 홈페이지에서 '일일 학생증'을 만들고 손글씨 폰트로 응원 메시지를 남길 수 있으며,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인증 이벤트를 통해 매월 추첨으로 고려인 독립운동가 홍범도의 삶을 다룬 소설 '범도'와 '구해줘 스쿨' 피규어 블록을 받을 수 있다.
캠페인을 통해 모금된 후원금은 우리나라 최초의 고려인 국제 대안학교 건축을 위해 사용된다. 한국해비타트는 3인 1실 기숙사 40실, 7개의 교실, 식당 등을 포함한 150명 정원의 기숙형 정규학교를 조성할 계획이다.
캠페인 모델 박유리는 "고려인은 같은 한국인이자 한민족, 나의 뿌리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번 캠페인에 참여하게 되었고, 더 많은 사람이 고려인에 대해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참여 소감을 밝혔다.
블랙핑크 제니가 팬클럽 BLINK 의 이름으로 1 억원을, 가수 션은 6500만원을 고려인 청소년들을 위해 후원한 바 있으며, '구해줘 스쿨' 캠페인은 한국해비타트 홈페이지에서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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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비타트에 따르면 한국에 정착한 고려인 청소년 50여명이 다니는 고려인 대안학교는 남녀공용 화장실이 단 한 개뿐일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며, 단체 생활에 적합하지 않아 정식 학교로 인가받지 못해 학력도 인정되지 않고 있다. 고려인 청소년들은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도 출석률이 99%에 이를 만큼 배움에 대한 열망이 크고 학교 입학을 기다리는 대기자가 100 명이 넘는 상황이지만, 한정된 시설과 공간으로 현재 수용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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