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 영업이익 62%↑
코스알엑스 편입 등 글로벌 리밸런싱 영향
美, 유럽 매출 2배 늘고 중화권 수익성 개선
아모레퍼시픽홀딩스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으로 영업이익으로 1289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55%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이 해외시장에서 급속 성장한 것이 실적 호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홀딩스의 매출액은 1조1648억원, 영업이익 128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5.7%, 55.2% 성장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액은 1조675억원, 영업이익은 1177억원으로 같은 기간 17%, 62% 신장했다. 이는 당초 증권가에서 예상한 매출액 12330억원, 영업이익 995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매출액은 5773억원 영업이익 494억원으로 각각 2.5% 0.6% 소폭 신장했다. 면세 매출은 줄었지만, 온라인과 멀티브랜드숍(MBS) 채널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한 것이 영향을 줬다. 해외 매출은 4630억원, 영업이익 696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40.5%, 120.5% 폭증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해 1분기 36.9%에서 올해 1분기에는 44.3%로 확대됐다.
해외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난 것은 코스알엑스 편입 효과와 주요 브랜드들의 매출 성장세가 반영된 덕분이다. 미국의 1분기 매출액은 1572억원으로 79% 증가했다. 코스알엑스 편입 효과와 라네즈와 이니스프리를 중심으로 매출이 확대됐다. 라네즈는 '립 페이스 카테고리' 혁신 신제품이 높은 성과를 냈고 이니스프리는 '그린티, 비타C'등 주요 라인이 주목을 받으며 매출을 끌어올렸다. 유럽과 중동지역의 매출액은 553억원으로 같은 기간 219% 신장했다. 코스알엑스 편입 효과와 라네즈, 이니스프리가 MBS 채널 내 마케팅을 강화한 것이 매출을 키웠다.
해외 부문은 중화권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도 영향을 줬다. 중화권 부문은 매출액 1328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0% 줄었지만 채널 효율화와 주요 플랫폼 거래 개선 효과가 반영되면서 흑자로 전환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설화수가 고가 라인을 강화하고 려가 두피 케어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추가적인 성장 동력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일본과 APAC(아시아태평양지역) 지역에서는 매출액으로 53% 급증한 1278억원을 기록했다. 큐텐의 주요 프로모션인 '메가와리' 등에서 높은 매출을 달성하고 라네즈와 에스트라, 프리메라 등이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것이 매출 확대를 끌어냈다.
브랜드별(럭셔리, 프리미엄, 데일리)로 보면 럭셔리 부문 매출액이 3552억원을 기록해 소폭 신장했다. 화장품 재분류 효과로 매출이 늘어난 것이지만 설화수와 헤라 등 주요 브랜드의 글로벌 캠페인과 신제품 출시가 효과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설화수는 배우 임윤아를 새로운 브랜드 앰버서더로 선정하고 윤조에센스의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했다. 헤라는 '리플렉션 스킨 글로우 쿠션' 등 신제품을 출시하며 쿠션 카테고리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립 메이크업 신제품은 럭셔리 립스틱 버즈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부문은 매출액 1032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18% 역신장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뤄진 브랜드 재분류로 인해 매출이 전년 대비 하락한 것이다. 데일리뷰티 부문은 매출액 100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6% 신장했다. 브랜드 려가 '루트젠'의 안티에이징 케어 라인을 출시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아모레퍼시픽홀딩스의 주요 자회사 중 이니스프리는 매출액 520억원 영업이익 47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오프라인 로드숍 축소와 면세 매출 감소로 인해 매출액은 14% 하락했지만, 마케팅 비용 개선으로 영업이익은 134% 신장했다. 에뛰드는 10대 고객 저변 확대를 위해 다이소 등 신규 채널에 진입하고 아이돌 메이크업 샵 '키츠(Kitts)'와 공동 개발한 것이 효과를 내며 매출액은 3.4% 증가한 30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0억원으로 40% 역신장했다. 오설록은 매출액 254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설 시즌 수요 확대로 5%가량 신장했지만, 영업이익은 7%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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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지형 재편을 추진할 것"이라며 "새롭게 설정된 집중 성장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다양한 사업 모델을 시도해 지속적인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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