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조사…부정 평가 55%·긍정 평가 39%
관세 정책·증시 혼란 부정적 평가 60%대
CNN선 지지율 41%…"아이젠하워 후 최저"
오는 29일(현지시간) 집권 2기 취임 100일을 맞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달아 나왔다. 미국 CNN 방송 지지율 조사에서는 1953년 취임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 이후 70여년 만에 취임 100일 기준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지난 18~22일 미국인 24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한 응답은 55%로 나타났다(오차범위 ±2%포인트).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응답은 39%에 그쳤다. 지난 2월 조사에서는 45%였는데 두 달 만에 6%포인트 내려 30%대로 주저앉았다.
이는 트럼프 집권 1기 당시 같은 시점 지지율인 42%보다 낮은 수준이다. 전임자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비슷한 시기 5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WP는 "대부분 대통령은 취임 초기 몇 달 동안 '허니문' 기간을 즐기고, 첫 해 후반 지지율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며 "트럼프는 예외일 수 있다"고 전했다.
세부적으로는 관세 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64%에 달했다. 긍정적인 평가는 34%로 절반에 그쳤다. 관세 정책이 초래한 주식시장 혼란에 대한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률은 67%로 더 높았다. 경제 정책, 외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61%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긍정적인 평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정책은 이민정책과 연방정부 관리로 나타났다. 두 정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각각 46%, 42%였다. 다만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응 응답자(53%, 57%)가 더 많았다.
미국인들의 경제 전망은 암울했다. 응답자의 72%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단기간 경기 침체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했고 이 중 절반이 넘는 51%가 공화당원이었다.
CNN이 여론조사업체 SSRS와 공동으로 지난 17~24일 미국인 16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된 조사 결과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1%로 3월 조사보다 4%포인트, 2월 조사보다 7%포인트씩 하락했다(오차범위 ±2.9%포인트).
CNN은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소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1953~1961년 재임) 이후 100일차 신임 대통령 중 가장 낮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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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정책 지지율도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관리와 관세 정책 지지율은 모두 35%로 지난달과 비교해 각각 9%포인트, 4%포인트 떨어졌다. 경제관리 능력에 대한 평가는 5%포인트 내린 39%로 최저치를 나타냈고, 경제 문제 해결에 대한 신뢰도는 지난해 12월 조사와 비교해 13%포인트나 낮은 52%로 집계됐다. 다만 '성별 정체성 및 트렌스젠더 관련 정책'은 51%로 과반이 넘는 응답자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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