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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없어도 금융위는 '바이오 장기투자' 청사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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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장 미국 방문
첨단전략산업기금 통한 바이오 투자 활성화 모색
첨단전략산업기금 설치 법안 논의 중단
해외투자자 만나 韓증시 투자 홍보

대통령 없어도 금융위는 '바이오 장기투자' 청사진 그린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26일 서울 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기자단 간담회에 참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3.26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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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장이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바이오클러스터를 방문해 민간업체의 투자 역량을 살펴보고 향후 '첨단전략산업기금' 등을 통해 바이오 투자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바이오산업은 장기 투자를 해야 하는 만큼 정책 금융의 지원이 꼭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금융위원회는 23일 김 위원장이 미국 보스턴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미국 지사를 방문해 현지에 진출한 투자사 및 한국 바이오 기업과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를 방문한 이유는 국내 바이오산업 투자 확대 방안을 벤치마킹하기 위해서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국내 벤처투자 규모는 2021년 15조9000억원, 2022년 12조5000억원, 2023년 10조9000억원, 2024년 11조9000억원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바이오산업 투자액도 3조4000억원, 1조9000억원, 1조7000억원, 1조80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는 1977년 케임브리지 시의회에서 DNA 재조합 실험을 합법화한 것을 계기로 조성되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미국의 생명공학 산업이 시작됐고, 현재 1000여개 이상의 바이오테크 기업과 연구소 및 병원, 대학교로 이루어진 세계 최대 바이오 벤처생태계 지역으로 발돋움했다.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의 경우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직접 참여해 적극적으로 장기 모험자본을 공급하고 있다는 점이 생태계를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모험자본은 제약사의 자체 연구개발 목적뿐만 아니라 바이오벤처 기업을 인수합병(M&A) 하는 데에도 투입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2021~2022년 중 정점이었던 한국의 벤처투자 규모가 글로벌 고금리 영향 등으로 위축된 가운데, 특히 장기간의 지속적 투자가 필요한 바이오 부문 투자에서 변동성이 컸다"며 "바이오 부문 투자의 경우 회수에 어려운 점이 있어서, 바이오벤처 생태계 위축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 없어도 금융위는 '바이오 장기투자' 청사진 그린다

간담회에 이어 김 위원장은 LG화학이 인수한 미국기업인 '아베오 온콜로지(AVEO Oncology)'를 방문했다. 국내 기업의 보스턴 진출 사례에 대해 파악하고, 국내 바이오벤처 생태계 지원을 위한 정책과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서 바이오산업의 경우 초기 개발단계에서부터 상업화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우 클 뿐만 아니라, 최초 투자부터 자금회수까지 장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오랜 시간 동안 지속적인 모험자본 투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참석자들은 공공부문의 자금이 보다 적극적인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면 민간자금이 활발하게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향후 첨단전략산업기금 등을 통해 첨단전략산업에 장기간 인내할 수 있는 공공부문 자본을 확충하고, 민간의 투자역량 지원을 위해 투자정보제공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 벤처투자 활성화 정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오산업은 불확실성이 크고 자금회수에 장기간이 소요되므로, 투자자들이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금 성격 및 성장 단계에 맞게 투자에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전문가 간 긴밀한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해 각자의 역량을 보완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투자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금융위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반도체, 바이오, 배터리, 로봇 등 첨단전략산업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격화하자 국내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첨단전략산업기금' 설치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국회 정무위원회도 첨단전략산업기금을 설치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법안 통과를 위한 논의는 중단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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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 위원장은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를 방문한 뒤 뉴욕으로 이동해 블랙스톤 스티븐 슈워츠먼(Stephen Schwarzman) 회장과 만났다. 아울러 뉴욕 소재 한국계 금융회사 간담회 자리를 갖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최고위급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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