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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굽는 타자기]가까운 듯 먼 창업자·투자자…거리 좁히기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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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엔 정답이 없다고 하지만, 유니콘이 되거나 IPO에 성공하기까지 스타트업 '창업자'와 외부 '투자자'의 만남은 필수적이다.

금융 그룹에서 스타트업 발굴·투자 업무를 담당한 전석우와 벤처캐피털 투자자로 활동 중인 투잘이 공동 저자로 참여해 현장 경험과 통찰을 담아냈다.

창업자이자 투자자로서의 정체성을 두루 지닌 저자들이 두 집단의 시각 차이를 균형 있게 제시한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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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유치 후 엑시트까지 긴장 지속
기대하는 '성장 속도' 달라 갈등
"적극 소통해야 공동목표 달성 가능"

사업엔 정답이 없다고 하지만,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이 되거나 IPO(기업공개)에 성공하기까지 스타트업 '창업자'와 외부 '투자자'의 만남은 필수적이다. 본질적으로 스타트업·벤처 투자자는 수많은 가능성을 가진 스타트업에 높은 리스크를 감수하고 투자금을 지원한다. 대신 기업 가치가 커지면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통해 높은 수익을 가져가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추구한다. "10개 기업에 투자해 1개 기업이 수십 배의 수익을 낸다"는 게 벤처 투자자들의 일반적인 목표다.


문제는 투자 유치 이후 엑시트 순간까지, 두 집단 사이의 긴장 관계가 계속된다는 점이다. "투자자는 돈에 미친 사람들", "사기꾼과 사업가는 한끗 차이"라는 식의 날 선 비난이 오가기도 한다. 가장 큰 갈등의 원인은 양측이 기대하는 '성장 속도'의 차이 때문이다.


[빵 굽는 타자기]가까운 듯 먼 창업자·투자자…거리 좁히기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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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는 자신의 아이디어나 기술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 한다. 돈도 중요하지만, 혁신 자체가 창업의 가장 큰 동기다. 반면 벤처 투자자는 과감한 시도에 매력을 느끼면서도, 혁신 자체보다는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수익성 있는 혁신'을 최종 목표로 삼는다. 두 집단은 서로에게 꼭 필요한 공생 관계지만, 근본적인 관점 차이로 인해 완전히 이해하긴 어렵다.


이달 출간된 신간 '창업자와 투자자'는 이러한 간극을 좁히고 서로의 시각을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실용적인 지침서다. 금융 그룹에서 스타트업 발굴·투자 업무를 담당한 전석우와 벤처캐피털 투자자로 활동 중인 투잘(필명)이 공동 저자로 참여해 현장 경험과 통찰을 담아냈다. 창업자이자 투자자로서의 정체성을 두루 지닌 저자들이 두 집단의 시각 차이를 균형 있게 제시한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책은 스타트업의 생애주기를 따라 4개 단계로 구성됐다. 창업 초기 팀 구성부터 첫 투자 유치, 계약과 성장 과정, 그리고 최종적인 상장이나 인수합병(M&A)까지의 여정을 상세히 다룬다. 각 단계마다 창업자와 투자자가 마주하는 서로 다른 시각과 고민을 대비시켜 보여준다.


'아이디어는 중요하지 않다'는 투자자의 말이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부 자금이 포함된 투자가 투자자에게 부담이 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피벗(사업 전환)이 필요한 시점을 어떻게 판단할지, 대기업과의 협력이 스타트업에 미치는 영향 등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현실적으로 마주할 수 있는 질문들에 구체적인 답을 제시한다.


또한 창업자와 투자자의 협력 방안에 대한 실질적인 전략도 제시한다. 투자 유치 후 창업자가 가장 먼저 집중해야 할 일은 회사 운영의 시스템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창업자 개인에게 집중된 업무를 체계화하고, 누구라도 수행 가능한 표준화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후에는 인재 채용과 기업 간 협업이 뒤따를 수 있다.


결국 모든 결정은 창업자의 몫이지만, 스케일업(성장) 과정에서 가장 현명한 선택은 투자자의 자산과 네트워크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투자자는 기업의 재무와 사업 구조를 정량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전문가로서, 재무·세무·법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은 물론 네트워킹까지 갖추고 있다. 양측이 서로에게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소통할수록 '지분 가치 상승'이라는 공동의 목표에 가까워진다.


책은 결국 스타트업과 투자자 관계의 핵심이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개인마다 삶에서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관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모든 사람이 추구하는 삶은 다르다는 '삶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투자자의 말과 창업자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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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와 투자자 / 전석우·투잘 / 파지트 / 324쪽 / 2만2000원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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