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프란치스코·트럼프 '충돌 또 충돌'…선종 직전까지 反이민 일침

시계아이콘01분 1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마지막 메시지도 이민자·약자 향해
'반이민자 정책' 트럼프와는 상극
두 사람 모두 핵심 가치·유산 포기 못해

프란치스코·트럼프 '충돌 또 충돌'…선종 직전까지 反이민 일침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오전 88세로 선종했다고 교황청이 발표했다. 연합뉴스
AD

"오늘, 우리 모두가 다시 희망을 품고, 우리와 다르거나 먼 땅에서 낯선 삶과 문화를 지닌 이들을 신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향년 88세로 21일(현지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지막 메시지도 이민자와 약자를 향했다. 그는 살아생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민자 문제를 두고 여러 차례 부딪쳤다. 일평생 난민과 빈자에 대한 자비와 연민을 호소한 프란치스코 교황과, 1기 집권 당시 처음부터 '멕시코 장벽'이라는 극단적 반(反)이민자 정책을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부터 상극인 존재였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트럼프 대통령이 대립한 가장 큰 원인은 이민자 문제를 향한 다른 신념이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교황의 마지막 날까지 두 지도자는 이민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며 "두 사람 모두 이 문제를 자신의 사명과 유산의 핵심으로 여겼다"고 전했다.


2013년 3월 역사상 첫 남미(아르헨티나) 출신으로 266대 교황에 선출된 교황은 첫 방문지로 난민들이 유럽으로 향하는 관문인 지중해의 람페두사섬을 선택했다. 그는 전 세계가 외면한 인도적 위기를 조명하고자 했다.


두 지도자가 직접적으로 충돌한 것은 2016년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6년 미국 대선 후보인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공약을 두고 "벽만 쌓고 다리를 놓지 않는 사람은 기독교인이 아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교황의 발언이 수치스럽다"고 맞받으며 선거 캠프를 통해 "만약 IS가 바티칸을 공격한다면 교황은 트럼프가 대통령이었기를 기도했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2017년 바티칸에서 두 사람이 유일하게 직접 만났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활짝 웃었고 교황은 무표정했다. 교황은 '기후변화 회의론자'였던 트럼프에게 자신이 집필한 기후변화 회칙 번역본을 선물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환상적인 만남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 4년 만에 백악관으로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서도 다시 한번 쓴소리를 냈다. 그는 1월 한 이탈리아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이민 단속을 강화한다면 이는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주교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대량 추방을 비판한 직후 부활절 인사차 병문안을 온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교황의 마지막 손님이 되기도 했다.


AD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현대 자본주의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높여온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생전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을 비롯해 애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블랙스톤, 엑손모빌, 셰브론, BP 등 다국적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났다. NYT는 이를 두고 "세계적인 기업 리더들과의 가교 역할을 자처했다"며 "이들과 만나는 자리에선 가난한 이들을 잊지 말라는 메시지를 반복했다"고 전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